시민들 경악.충격..."어쩌다 이지경까지..."

입력 2004-03-12 14:07:00

'설마 그래도...' '경악' '충격'.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TV를 통해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한동안 할 말을 잃었다.

그간의 우리 사회의 총체적 불안정이 노대통령에게서 비롯된 부분도 적지않았다며 탄핵안 발의와 통과를 받아들이는 시민들이 적지않은 반면, 정치권이 모두 함께 반성해야 할 일인데도 노 대통령에게만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는 반응도 많았다.

그러면서도 많은 시민들은 한결같이 "이번 탄핵안 통과로 촉발된 국가적 불안정이 더 이상 확산되지 말고 빠른 시일내 마무리되어야 한다"며 "정치권은 물론 모든 국민이 제자리를 한시 바삐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범일(대구시 정무부시장) : 앞으로가 걱정이다. 공직자로서 의연하게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해야겠지만 어떻게 정국이 전개될 지 안타깝다. 혼란이 없어야 할 것인데 걱정이다.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정한영(45.변호사) : 너무 충격적이고 의외의 사건이다. 국정이 단절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불행한 일이나, 사회 현상적으로는 우리나라 최고권력자인 대통령이 탄핵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권위.권력.기득권에 대한 해체현상이 가속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이춘희(43.대구지방변호사회 홍보이사) : 일어나지 말아야 할이 일어나고 말았다. 국민들이 불쌍하다. 앞으로 국민이나 정부 모두 흔들림없이 나아갔으면 좋겠다.

▲김동렬 대구KYC(한국청년연합회) 사무처장 : 과연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국 표류 등 앞으로 발생할 각종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강정호(40.대구 수성구 시지동) : 그동안 노 대통령으로 인해 사회가 얼마나 혼란스러웠느냐.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빨리 새 대통령을 뽑아 나라의 안정을 되찾고 싶다.

▲이영후(52.공무원) : 대통령이 정면승부 대신 포용적인 자세로 임했으면 오늘같은 결과는 막을 수 있었을텐데 착잡하다. 우리나라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소추되는 이 마당에 국가 신인도가 얼마나 추락할 지 걱정스럽다.

▲이창(50.대구시의사회 부회장) : 대통령이 나라의 중심에 있지 못해 빚어진 누적된 불만의 결과라고 본다. 나라의 여러 의견과 주장을 아울러서 국론을 통일해야 하는데 이 지경까지 오게돼 안타깝다. 더 이상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합리적인 방법으로 국민 합의를 이끌어내 이 사태를 수습했으면 좋겠다

▲김진태(33.대구시 수성구 범어동.노사모회원) : 오이디푸스가 자기 아버지를 죽이고 가장 놀란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정상태(자영업) : 국민들의 의사가 아닌 정치인들의 당리당략에 따른 탁핵안이어서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앞으로 국가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몰라 심히 걱정스럽다.

▲박모(43.경찰관) : 대통령이 아무리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탄핵까지 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탄핵안 투표에 앞서 국민을 한번더 생각했다면 무책임한 탄핵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김모씨(43.주부.대구 수성구 수성1가) : 조금 제자리를 잡아가던 우리나라 정치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다. 우리의 미래는 정녕 해방정국과 같은 혼란의 시기로 되돌아 가는 것인가 불안하다.

▲김규원(경북대 사회학과 교수) : 최근 각종 사건.사고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국민들이 희망없이 힘들어 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엄청난 정치적 결정까지 내려져 국민들이 크게 환영하거나 좋아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헌정 초유의 사건인 만큼 앞으로 어떻게 될지 어느 누구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

▲윤정원(여.대구여성회 정책위원장) : 탄핵안 가결은 국가적인 망신이다. 국민들의 민생은 온데 간데 없이 국가적 혼란이 걱정스럽다.

▲강영진(45.황금종합사회복지관 관장) :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국민 의식이 성숙된만큼 대통령 직무 정지되더라도 큰 혼란을 없을 것이나 외교나 국가신용도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사회1부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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