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에게 누군가 물었다.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훌륭한 과학자가 될 수 있는 것이냐고. 15세때 성적불량으로 낙제하고 고국인 독일이 아닌 스위스서 대학을 나왔지만 우주의 비밀을 벗긴 불세출의 과학자로 평가받는 아인슈타인, 이렇게 대답했다던가. S=X+Y+Z. 성공의 방정식이다.
S는 물론 성공 자체를 말한다.
끝에서부터 보면 Z는 '쫓기지 않는 한가로움', 여유라 했고 Y는 '즐기는 삶'이라고 설정한 것이다.
성공의 첫번째 요건인 X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라고 삼았다.
말이 많으면 대인(對人)관계라든지 개인의 발전, 인생의 전반에 걸쳐 장애가 걸린다는 경고의 의미일 것이다.
▲동양에서도 이런 경고는 있었다.
손자병법(孫子兵法)중 도덕경에 나오는 다언삭궁(多言數窮). 말이 너무 많으면 자주(數) 궁지(窮)에 몰린다는 것이다.
장수가, 지도자가 말을 너무 많이 하면 자신이 한말 때문에 자주 궁지에 몰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명심보감에서는 더욱 구체적이다.
'사람을 만날 때 나의 생각을 30%만 이야기 하고 완전히 내 마음을 다 보여주지 말라. 호랑이가 세번 입 벌리고 위협하는 것은 두렵지 않다.
다만 인간의 시시각각 바꾸는 두 마음이 더욱 무섭다'고. 한 입에 두 목소리를 내지말라는 뜻과 함께 언어의 생략(省略) 권유로 볼 수 있다.
▲두 변호사 출신의 정치인이 토해내는 정치 언어로 세상이 시끄럽다.
'말놀음'에 국민이 피곤하다.
나라가 거덜날 판이다.
헌정(憲政)초유의 대통령 탄핵 발의 사태(事態)도 결국 부적절한 언어구사가 불렀다고 본다.
열린우리당 지원성 발언이 법에 저촉됐다는 헌법기관, 선거관리위원회의 지적에 유감표명 내지 사과가 그렇게 어려운 모양이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회견, '쓸데없는 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대(對)국민사과보다는 노 대통령과 동반책임론에 무게가 더 실려있다.
불법대선자금 700억원, 사과 이외에 무슨 말 필요있나.
▲두 변호사 정치인, 닮았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오기인듯한 그간의 발언도 그렇고 '일병(一兵) 구하기' 행적(行蹟)도 닮은 데가 있다.
열린우리당, 한나라 구하기와 도우기에 골몰하는 다언(多言), 국민들의 수긍은 애초부터 글렀는데도 측근들의 분석은 어떤지 모르겠다.
정략적(政略的) 전투, 전술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면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이로되 현실은 반대일 것이다.
말의 생략이 뛰어난 설득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적은 말로 명쾌한 설복(說服)이 커뮤니케이션의 목표인 것을. 우린 또 궁금해 한다.
과연 역사앞에 당당할 수 있을까, 두 지도자. 한 평생의 삶이 성공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두사람.
최종진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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