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히스토리 채널 3부작

입력 2004-03-10 08:52:30

경계를 넘은 사람들. 남북을 가로지르는 휴전선 너머는 남과 북 서로에게 금단의 땅이다.

분단 반세기가 지났지만 남.북은 심지어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닷길로도 쉽사리 넘을 수 없는 터부로 남겨졌다.

하지만 그 위험천만한 선을 넘은 사람들이 있다.

통일의 기치를 내걸고 방문하기도 하고 조국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북으로 침투해갔던 공작원들도 있었다.

분단된 조국에서 그들이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히스토리채널은 11일 0시부터 3부작 '다시 읽는 역사, 호외-북으로 간 사람들'편을 방송한다.

제1부 '경계를 넘다'편에서는 서독 대사와 외무부장관을 지낸 최덕신, 천도교 교령과 국민회의 상임고문의 자리에 있었던 오익제, 그리고 부산대 교수 윤노빈 등 월북 인사들을 집중 조명한다.

특히 1982년 9월 부산대 교수로 재직 중 싱가포르에서 가족과 함께 입북한 윤노빈 교수는 당시 언론에 한 줄 기사로도 남지 않은 채 은밀히 사라져갔다.

제2부 '허락받지 않은 방북'편은 1989년 정부의 허락을 받지 않은 잇단 방북 사건들을 다룬다.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상임고문이었던 문익환 목사가 3월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두 차례 회담을 갖고 통일문제 등을 논의한 뒤 귀환했다.

문 목사는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잠입죄'로 구속됐다.

이어 황석영 작가가 비밀리에 방북했고, 같은 해 6월 평민당 서경원 의원의 방북사건이 터졌다.

여기에 대학생 임수경이 제13회 평양축전에 전대협 대표로 참가했고 임수경과 함께 돌아오기 위해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문규현 신부가 입북한 뒤, 판문점을 통해 귀환하기도 했다.

제3부 '북파공작원'편에선 영화 '실미도'로 최근 부각된 북파공작원들의 실상을 짚어본다.

제작진은 실미도와 같은 외딴 섬뿐만 아니라 서울과 가까운 곳에도 북파공작원 부대가 90년대까지 존재했었다고 전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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