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 열린대학 기획강좌 '대구의 어제와 오늘'

입력 2004-03-08 09:10:00

대구의 발전방안 마련 및 그 실천이 절실히 요구되는 가운데 대구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대구의 어제와 오늘을 사상.정치 등 다방면에 걸쳐 진단하는 강좌가 열려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해 2월 개교한 '솔 열린대학'(학장 홍원식 계명대 교수)은 3일부터 24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20분부터 대구시 중구 봉산동 솔 열린대학 강의실에서 '대구의 어제와 오늘' 기획강좌를 개최하고 있다.

홍 학장은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대구의 이미지가 형성된 연유를 분석하고, 나아가 현재 우리에게 각인되어 있는 대구의 이미지가 과연 실상인지에 대해서도 분석하기 위해 강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3일 '사상적 관점에서 본 대구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첫 강의를 한 배상식(경북대)씨는 개항기부터 현대까지 대구권 지역의 사상적 흐름과 특성을 개략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침략에 맞서 지역 유림은 의병항쟁을 비롯해 해외.국내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했다"며 "특히 이 지역은 유교적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보수적인 면과 계몽운동이나 독립운동, 그리고 아나키스트운동과 같이 개혁적, 진보적인 면이 함께 공존했던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0일에는 '기독교를 중심으로 본 대구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정태식(경북대)씨가 강의한다.

정씨는 미리 보내온 논문을 통해 "이 시점에서 우리는 과연 대구.경북에서 말하는 보수가 원칙과 신념을 지키기 위한 보수인가, 아니면 권력의 헤게모니를 지키기 위한 보수인가라는 성찰적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며 "참된 보수가 되려면 자유 민주주의 원칙과 신념을 위한 보수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17일 '역사.정치적 관점에서 본 대구의 어제와 오늘'을 강의하는 허종(경북대)씨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수적인 도시로 대구를 첫 번째로 꼽는 사람들이 많지만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대구는 다른 어떤 도시보다 '열린 도시'였으며, 대구시민은 '열린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일제강점에는 민족해방운동이 끊임없이 전개됐으며 해방 후에도 자주적인 민족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노력했던 도시가 바로 대구였다고 밝혔다.

24일 '여성적 관점에서 본 대구의 어제와 오늘'을 강의하는 이미원(경북대)씨는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지역여성들은 스스로의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역여성은 새로운 문화의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의 053)427-8140.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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