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기업스파이가 21세기에 가장 큰 산업 가운데 하나가 되고, 정보 전쟁과 날로 늘어가는 경제.금융 스파이가 이 세기를 특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다른 기업, 다른 나라의 기술을 훔쳐오는 산업스파이 활동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100억원을 들여 신기술을 개발하기보단 10억원을 들여 기술을 훔쳐오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개발비용도 비용이지만 현대와 같은 속도의 시대에 기껏 개발해놓은 기술이 금방 낡은 것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기업, 국가들이 산업스파이를 찾게 만드는 이유다.
▨기업스파이, 21세기 가장 큰 산업
'CIA주식회사'(프레드 러스트만 지음. 박제동 옮김. 수희재 펴냄)는 첩보전과 관련된 모든 내용을 담고 있다.
'정보전쟁에서 이기는 비즈니스 첩보술'이란 부제에서 드러나듯 특히 산업스파이, 기업스파이, 경제스파이들이 전세계 산업현장을 무대로 벌이는 정보 전쟁의 구체적 실상을 실제 사례를 통해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정보기관인 CIA에서 24년간 비밀임무를 수행한 베테랑. CIA의 전설적인 비밀 훈련시설인 '농장(Farm)'의 교관을 역임했다.
퇴직 후 비즈니스 첩보업계의 선구자인 CTC인터내셔널사를 설립해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에서 먼저 저자는 정보수집의 온갖 방법 중에서 첩보업계 용어로 '휴민트'(HUMINT)라 부르는 인적 정보원을 모집하고 관리하는 것을 으뜸으로 치고 있다.
첩보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책의 대부분을 인간에 의한 정보수집에 할애한다.
또한 도청이나 컴퓨터 데이터베이스 분석,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수집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전쟁이나 전투에서 이기려면 무엇보다 정확한 정보가 중요하듯이 비즈니스에서도 정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게 저자의 얘기다.
▨탐나는 기술획득 수단.방법 안 가려
저자에 따르면 경제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미 세계 각국은 국가차원에서 적국과 우방을 가리지 않고 경제정보를 캐내려고 애쓰고 있다.
프랑스 경우 뉴욕과 파리간을 오가는 에어프랑스 기의 일등석에 도청기를 장치했다.
이스라엘은 경제스파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인터넷 서비스, 생명공학 기술 등 탐나는 미국의 기술을 획득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낯설고 컴컴한 방에 들어갈 때는 회중전등을 지참해야 한다"는 말로 정보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경쟁사가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최신 정보를 쥐고 있는 기업은 본능과 경험에만 의존하는 기업보다 성공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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