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비례대표(전국구) 후보도 경선으로 순번을 정하기로 하고 29일까지 공천 신청자를 접수한다.
전국구 후보 경선 방침은 곧 당의 실력자에게 낙점받아 국회의원이 되거나 돈으로 의원직을 사는 시대가 지났음을 선언한 것이다.
이처럼 경선 방침이 정해지자 전국구 약속을 받고 입당했던 인사들이나 전국구 상위 순번을 노려 치열한 경선을 거쳐 중앙위원이 됐던 인사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
전국구 순번 경선이 지역구 선거보다 더 어려울지 모른다는 전망 때문이다.
영남에서도 상임중앙위원인 김혁규 전 경남지사, 상임고문인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 등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선거 운동 자체가 녹록지 않고 하위 순번으로 밀릴 경우 체면이 말이 아니어서다.
전국구 의원 46명 가운데 우리당은 최대한 20명 정도가 돌아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여성 50%, 장애인 1명 등을 빼면 남성의 경우 9자리 정도 등원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우리당은 여당인 만큼 상위순번이 개각으로 입각하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보여 30번까지는 4년 이내에 배지를 달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이 전국구 순번까지 경선키로 한 것은 상향식 공천을 공언했던 3당 가운데 유일하게 일부지역이나마 경선을 치르고 있다는 자부심이 작용한 결과이다.
특히 경선에서 탈락한 유력후보들이 반발하지 않고 "국민경선은 정당민주주의와 공천의 민주화를 꽃피우는 제도로 한국정치 혁명의 출발점이라고 확신한다"며 '국민경선지킴이'를 선언한 것도 우리당 지도부에 힘을 보탰다는 관측도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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