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수여차 대구 찾은 김영대 대성그룹 회장

입력 2004-02-27 14:02:49

"인생은 유한하지만 기업은 영원해야 한다".

고(故) 김수근(1916~2001) 대성그룹 명예회장은 마지막 필담 유언으로 이같은 화두를 남겼다.

영원한 기업이란 과연 어떤 기업일까. 김 명예회장은 나라의 인재를 키워 사회에 이바지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었다.

타계를 얼마 앞두고 자신의 호를 따 설립한 '해강대성장학회'는 그렇게 탄생했다.

김 명예회장이 타계한 지 만 3년.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받은 김영대(金英大) 대성그룹 현(現) 회장이 26일 매일신문사를 찾았다.

본사 11층 매일가든에서 해강대성장학회의 제 4회 장학금 수여식이 열린 것. 이날 김 회장은 대구지역 학생 97명(고교생 89명, 대학생 8명)에게 1억2천460만원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금까지 총 400여명의 학생들에게 4억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고인은 첫 장학금 수여식 직전 눈을 감으셨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를 중퇴하고 연탄 리어카를 끌며 학비를 벌었던 아버지는 개인적인 이유로도 장학사업에 남다른 열정을 지니신 분이었습니다".

김영대 회장은 고인의 뜻을 받들어 대성그룹이 존재하는 한 장학 사업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를 잇는 인재 육성으로 '기업은 영원해야 한다'는 고인의 신념을 묵묵히 실천하겠다는 것.

김 회장은 대구에서 성장한 대성그룹은 지역사회에 대한 이윤 환원에도 각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90년대 후반 재계 서열 30위까지 진입한 대성그룹은 대구에 뿌리를 두고 있다.

김수근 명예회장은 1947년 국내 최초의 민족자본 연탄회사인 대성산업공사를 대구에 설립했다.

연탄사업이 날로 번성하면서 석유판매, 도시가스 공급, 해외유전 개발, 열병합발전 사업을 확장한 대성그룹은 57년이 흐른 지금 국내 굴지의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아버지'의 타계 이후 대성산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김영대 회장은 건설분야 사업 확대와 중국 진출을 통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전국에 걸쳐 30개 건설 현장을 보유하고 있는 대성그룹은 올 3월 대구 이천동에서 첫 아파트 사업(대성 유니드 아파트), 4월에 상인동 주상복합 사업을 편다.

김 회장은 "고인이 이 땅에서 이룩한 업적을 중국에서 다시 실현하고 싶다"며 "지난해 대성산소, 대성쎌틱에 이어 올 4월 오산 열병합발전이 중국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