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농축 우라늄 논의 용의"

입력 2004-02-26 10:40:46

6자회담 北.美접촉 '핵동결-상응조치' 격론

북한이 지난 25일 베이징(北京) 북.미접촉에서 고농축우라늄(HEU) 핵프로그램의

존재를 부인하면서도 HEU 문제에 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

려졌다.

북한이 최대쟁점인 HEU 핵프로그램 문제에 있어 신축성을 보임에 따라 2차 6자

회담 이틀째인 26일 전체회의와 양자접촉에서 북.미간 절충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6개국 대표단은 이날오전 전체회의를 속개하고 한국이 전날 기조연설을 통해 제

시한 3단계 해법 가운데 1단계인 '핵폐기 용의 및 대북안전보장 용의 표명'과 2단계

첫 조치인 '핵동결과 상응조치'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회의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남북한의 두번째 양자접촉과 함께 북미 양자접

촉도 예정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미간 이견조정을 위한 한국의 중재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개국 대표단은 26일 본회담 및 차석대표급 실무회의에서 공동발표문 채택 문제

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발표문에는 일단 북한이 모든 핵의 폐기용의를 밝히고 나머지 국가들은 대

북안전보장 용의를 표명하는 '현상동결 선언'과 워킹그룹(실무)회의 신설을 담는 방

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본회담과 양자접촉에서 북.미간 절충에 진전이 있을 경우 27일 잠정폐막될

예정인 2차 6자회담의 회기도 하루,이틀 연장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 앞서 북.미 대표단은 25일 첫 양자접촉에서 냉정하고 차분한 가운데 핵심

쟁점을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날 북.미접촉에서 북한은 HEU 핵프로그램의

존재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대로 부인하면서도 이에 대해 6자회담 틀내에서 계속 논

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존재하지도 않는 HEU에 대해서는 논의할 필요가 없다는 북한의 종전 기조

에서 다소 변화된 것이다.

또 핵동결 검증과정에서 이 문제를 추후 논의하자는 한국측의 절충안과도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보여 미국의 대응 여하에 따라서는 절충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미국 역시 북한의 플루토늄 및 HEU 핵프로그램이 CVID 방식으로 폐기돼야 한다

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지만 1차회담 때와는 달리 다소 신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북한이 핵폐기의 일부로서 핵동결을 실시할 경우 중유지원 재개 등 대

북 에너지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일부 외신보도도 있어 북.미간 절충의 여지는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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