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모바일 뱅킹' 大戰 임박

입력 2004-02-25 14:55:16

다음달 2일부터 모바일 뱅킹 시장을 둘러싸고 은행권의 경쟁이 본격화된다.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이 LG텔레콤 및 KTF와 각각 손잡고 만든 '뱅크온'과

'K뱅크'가 한 편이 되고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이 주도하는 'M뱅크'가

상대편으로 맞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세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작년 9월 LG텔레콤과 제휴해 국내 첫 모바일 뱅킹인 뱅크온 서비스

를 시작한데 이어 25일 오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K뱅크 출범식'을 갖고 다음달

2일부터 KTF와 손잡고 K뱅크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금융전용 스마트칩을 이용한 이 서비스는 계좌조회와 이체, 출금, 수표조회 서

비스는 물론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서비스 ▲전국 교통카드 서비스 ▲멤버십 클럽

서비스 ▲외환거래 서비스까지 가능한 최첨단 모바일 뱅킹 서비스다.

국민은행과 KTF는 전국 1천여 영업점에서 K뱅크 전용 휴대전화를 오는 6월 말까

지 독점 판매하는 등 공동 마케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KTF와 LG텔레콤은 각각 다른 브랜드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국민은

행이 개발한 금융전용 칩을 공유, 국민은행을 주축으로 공동전선을 펴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제일.기업.외환.대구은행이 LG텔레콤의 뱅크온에, 한미.부산은행

이 KTF의 K뱅크에 각각 가입해 국민은행이 주도하는 '뱅크온+K뱅크' 진영에는 모두

7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국민은행 이외에 제일.기업.외환.한미은행 등도 국민은행과 보조를 맞춰 다음달

2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작년 9월 뱅크온 서비스 개시이후 약 40만명의 모바일 뱅킹 회원을 확보한 국

민은행은 이번 K뱅크 출시에 따라 올해말까지 200만명, 내년말까지 300만명의 회원

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KTF와 LG텔레콤과 제휴한 가맹점은 10만여개에 이른다.

이에 맞서 우리.신한.조흥.하나 등 8개 시중.지방은행은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

인 SK텔레콤과 손잡고 다음달부터 M뱅크 서비스에 돌입한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2일부터 전국 700여개 점포를 통해 신용카드 기능을 갖춘 M

뱅크 서비스를 선보이고 상반기중 교통카드와 전자화폐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M뱅크 서비스는 휴대전화로 이체와 조회, 자동화기기(CD, ATM) 이용은 물론 국

내 40만여 SK텔레콤 제휴 가맹점을 이용한 신용카드 거래와 증권거래, 예매, 쇼핑,

교통 결제 등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이들 은행은 월 정액통신료를 800원으로 책정하고 6월말까지 3개월간 서비스 가

입 고객에게 3개월간 타행 이체 수수료와 데이터 이용 통신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신한금융지주 산하인 조흥은행과 신한은행도 다음달 2일부터 M뱅크 서비스를 시

작한다. 이들 은행은 월 정액통신료를 800원으로 책정하고 6월말까지 3개월간 서비

스 가입 고객에게 3개월간 타행 이체 수수료와 데이터 이용 통신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또 하나은행은 다음달 중순부터, 광주.전북.경남.제주은행은 4월부터 이 서비스

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모바일 뱅킹 핵심인프라로 고객의 금융정보가 담겨있는 IC칩과 관련, 국민

은행이 주도하는 '뱅크온+K뱅크' 진영은 은행이 관리하는 금융전용 칩을 이용하는

반면 SK텔레콤이 이끄는 'M뱅크' 진영은 은행 전용칩 외에도 SK텔레콤이 관리하는

모네타칩을 이용토록 하고 있어 '통신사의 금융영역 진출이냐'를 둘러싸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측은 이에대해 "은행업 자체에는 관심이 없으며 오프라인 점포거래-텔

레 뱅킹-인터넷 뱅킹-모바일 뱅킹으로 이어지는 금융환경 발전 단계에 발맞춰 인프

라를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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