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 간 신발 실종된 양심
얼마전에 있었던 일이다.
회사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근처 작은 식당에 들러서 요즘 경기가 어려우니 조금만 더 열심히 하자고 격려도 하고 우리나라 경제 담당자의 원망도 하면서 소주잔을 기울였다.
식사를 마치고 집에 가기 위해 신발을 찾던 나는 순간 술이 많이 취한 줄 알았다.
아무리 찾아도 내 신발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마침 그 신발은 나름대로 큰 맘 먹고 20만원 가깝게 주고 산 캐주얼화였는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어 주인에게 물어본즉슨 역시 주인도 손님이 많다보니 일일이 파악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인의 말이 "아마도 술 취한 분이 신발을 바꿔 신고 간 것 같은데 내일 자기 신발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나면 다시 오지 않겠느냐"고 해 슬리퍼를 신고 집으로 갔다.
그로부터 일주일, 이주일이 지난 지금 아직도 그 사람의 신발은 식당에 모셔져 있다.
덕분에 나는 잃어버린 신발보다 더 찝찝한 기분으로 그 식당에 갈 때마다 신발장을 유심히 들여다보곤 한다.
분명히 당사자는 자기 신발이 아닌 것을 다음날에는 확인을 했을 터이지만 다시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이 경제적 환경때문이라고 여기기에는 너무 비참하고 그렇다고 남의 신발을 자기 것처럼 아직도 신고다닐 그 사람의 의식도 이해가 안된다.
제발 2004년에는 더불어 살고 더불어 생활하고 더불어 남을 생각해줄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성동(대구시 월성동)
*불편 주는 공원 노숙자
직장이 대구 동대구역 근처인 여성이다.
요즘 날씨가 포근해져서 점심시간에는 산책도 할겸 동대구지하철역에 있는 자그마한 공원에 자주 가는 편이다.
벤치도 있고 나무와 분수 등 도심에서 잠시 여유를 찾기엔 아주 좋은 곳 같아서이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직장 동료들과 그곳에 가기가 무서워졌다.
거기에서 거주를 하는 듯해 보이는 노숙자들이 다가와 차비를 달라, 술값을 보태달라, 휴대전화를 잠시 빌려달라 하기도 하고 심지어 같이 술을 마시자며 동석을 요구하는 경우까지 있기 때문이다.
대낮에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는 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이지만 여자 3, 4명이 감당해 내기엔 무섭고 황당하기 그지없다.
매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내가 겪은 것만 해도 3, 4번이기에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불쾌함과 무서움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일부의 노숙자들이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곧 여름이 다가올텐데 시원한 나무그늘을 다시 웃으면서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김지현(인터넷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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