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인간 배아(胚芽)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한 서울대
황우석.문신용 교수팀은 "당분간 인간 난자를 가지고 복제연구하는 것을 중단하겠다"
고 밝혔다.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연구발표를 마친 황 교수팀은 18일 밤 시애틀발 인천행 노
스웨스트항공 NW007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공항 귀빈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
서 이같이 말했다.
황 교수는 "난자를 가지고 하는 복제연구는 앞으로 국제적인 여론을 들어보고
또 우리나라 국민과 정부의 판단도 기다릴 것"이라며 "제한된 여건에서나마 참목적
성을 띠는 상황 내에서는 이 연구는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간 난자 자체만으로 실험하지 않는다면 윤리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
난자 실험이 우리나라에서 불가능하면 그동안 여러 외국연구기관에서 공동연구를 제
의해온 만큼 정부와 협의한 뒤 공동연구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어 "인간 난자를 대신해 인공세포질을 개발, 복제줄기 세포개발 연
구를 계속 해볼 계획"이라며 "쉽지 않아 이에 대한 국제 공동연구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상당량의 배양용 세포주(細胞株)를 세군데 장소에 별개로 나눠
보관하며 증식시키고 있는데 기초연구부터 아직도 해결해야할 일이 많다"며 "마지막
으로는 동물에 적용해야하는데 케임브리지대 로즈 피터슨 교수 등도 세포증식 공동
연구를 제의해왔고 일본 등지에도 든든한 카운터 파트는 있다"고 전했다.
황 교수는 난치병에 실용화되는 시기에 대해 "지금은 시작에 불과해 임상적용시
까지 건너야 할 산이 많다"며 "1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인간복제 우려와 관련, "인간복제 전용가능성을 부정하지는 못하겠다"
며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미 생명윤리법이 제정됐고 투명성이 보장되고 난치병을 위
한 조건을 둔다면 생식복제는 불가능할 것이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생식복제를 금
하는 법률이 전세계에서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외국의 스카우트 제의에 대해서는 "자랑스런 한국인으로서 어려운 여
건에 처한다해도 우리의 실험실을 떠나지 않겠다"며 "그러나 한국에서 더이상 관련
연구가 불가능해진다면 이를 허용해주는 다른 나라에서 연구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
라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번 연구에 대해 인류역사상 큰 획을 긋는 일 등이라며 외국
저명과학자들과 언론들이 인정해줬다"며 "앞으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난자연구 등에 대한 정부정책이 마련된다면 이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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