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 연어가 자연산에 비해 다이옥신, 폴리염화비페닐(PCBs) 같은 발암물질을
훨씬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앨버니대학의 데이비드 카펜터 교수팀은 남.북미와 유럽에서 양식된
연어 2t(700마리)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다이옥신, PCBs 등 독성물질이 자연산보
다 최고 10배 이상 높게 검출됐다고 과학잡지 '사이언스' 8일자에서 밝혔다.
검사 결과 북유럽산 양식연어에서 가장 많은 독성물질이 검출됐고 북아메리카산
과 칠레산이 뒤를 이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산업쓰레기를 태울 때 발생하는 다이옥신과 한때 절연재로
널리 사용됐던 PCBs 등 13가지 유기염소계 오염물질이 양식연어에서 다량 검출됐다.
양식 연어의 다이옥신 평균 함유량은 1.88ppb로 자연산(0.17ppb)의 11배나 됐으
며 PCBs 함유량도 평균 36.6ppb로 자연산(4.75ppb)보다 훨씬 많았다.
카펜터 교수는 이런 종류의 독성물질이 축적량에 따라 특정한 암의 발병률을 높
이고, 임신.수유 중에게는 태아나 유아의 뇌발달에 장해를 일으킨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매달 한 차례 이상 양식연어를 먹을 경우 어느 지역에서 양식된 것이
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암에 걸릴 위험도 다소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양식연어의 독성물질 함유량이 높은 것이 오염물질이 축적된 물고기를
먹이로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양식업자들에게는 먹이를 다른 것으로 바꿀 것을, 소
비자들에게는 가급적 자연산을 먹을 것을 각각 충고했다.
그러나 식품의약국(FDA)은 양식연어의 오염물질 함유량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
면서 이번 연구결과가 식습관을 바꿔야 할 정도로 놀라운 것이 아니라고 평가절하했
다.
FDA는 연어의 껍질을 벗기고 불에 익히면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PCBs와 다이옥신
등 물고기의 지방층에 저장돼 있던 오염물질이 상당량 없어진다고 밝혔다.
한편 연어 양식업자들은 연구에서 나타난 오염물질 함유량이 FDA 허용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쇠고기와 같이 훨씬 자주 먹는 다른 음식에 더 많
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어 가두리 양식은 20여년 전부터 시작됐으나 연어 수요가 늘어나면서 양식장
이 크게 늘어났다.
현재 세계적으로 공급되는 연어의 절반 이상이 양식으로, 양식연어는 6∼10월에
만 먹을 수 있는 자연산과 달리 일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워싱턴 AP.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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