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의 규범인 탈무드에는 다음과 같은 두 경우에 한해서는 거짓말을 해도 좋다고 되어 있다.
첫 번째 경우는 어떤 사람이 이미 사 놓은 물건을 놓고 어떠냐고 의견을 물었을 때 설령 그것이 나쁜 것일지라도 좋다고 거짓말을 할 수 있다.
두 번째 경우는 친구가 결혼했을 때는 반드시 '부인이 아주 미인이십니다.
행복하게 사십시오'라는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거짓말은 사회적으로도 용인되어 탓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실상은 어떤가? 자신의 이익과 탐욕을 위한 막으로써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언제부터인가 매스컴의 영향으로 사람을 평가할 때 외모와 그 사람의 언변을 통해서 평가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선거 문화의 변화가 오면서 TV를 통해서 정치인들의 외모와 그럴싸하게 포장된 말에 현혹되어 그들을 선택한다.
그 말들의 거짓이 드러날 때의 실망감은 어떤가? 처음 한 말과 다른 진실이 드러났을 때의 실망감은 그 사람을 신뢰할 수 없게 만들고 또 그러한 일이 반복되면서 불신의 풍조가 생겨난다.
쉽게 믿지 못하는 사회에서 진실된 인간관계를 기대할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탈무드에 또 이런 말이 있다.<
어떤 동물이 "사자는 먹이를 쓰러뜨려 먹고, 이리는 먹이를 찢어서 먹는다.
그런데 뱀이여 그대는 먹이를 통째로 삼켜 버리는데 그것은 왜 인가?" 라고 물었다.
그러자 뱀이 대답하기를 "나는 중상(中傷)을 하는 자보다는 아직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입으로 상대방을 상하게 하지는 않으니까". 뱀의 간교한 변명 같지만 흘려들을 수 없는 것은 입으로 남을 상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일이다.
이제 새롭게 열리는 날들이기에 스스로를 돌아보며 점검을 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남을 의식하여 습관된 언어의 속성으로 이미 커져버린 불신의 골이 있다면 스스로 메우는데 전력을 기울여야겠다.
그것은 이미 타성에 젖어버린 탓에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과감하게 거짓을 인정하고 진실된 마음을 보여 준다면 오히려 호감을 가지게 되는 인간특유의 또 다른 속성이 있으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구연옥(시인.덕촌보건진료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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