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 가상 인터뷰
▷삼전도 항복의 치욕으로 청과 강화교섭을 추진했던 대감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다.
남한산성에서 항복문서를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심정은 어땠나?
-답답하고 죄송할 뿐이다
조선인이라면 누가 그런 치욕을 원하겠는가. 그러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청의 막강한 군사력에 당장 종사와 백성이 도륙당하는 형국이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차선이 아니면 차차선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게 내 신념이다
피눈물을 삼키며 항복문서를 썼다.
역사에 오명으로 남더라도 누군가는 현실의 짐을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감은 정묘호란 때부터 청과 화의할 것을 줄기차게 주장했다.
어떤 배경에서 그런 주장을 펼쳤나?
-세상이 바뀔 때 흔히 기존 가치나 명분에 사로잡혀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근래 대륙정세와 조선의 처지가 이와 같다.
사대부들은 청이 야만인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강대함을 보지 않으려 했다.
고정관념은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막강한 청과 당장 맞붙어 이길 수 없다.
그럼에도 대륙정세에 정면도전해 참화를 불렀다
자존심과 고정관념을 내세웠을 뿐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다.
자존심을 살리기는커녕 백성을 도탄에 빠트렸다.
화의를 주장하는 것은 국력을 키우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치국의 방편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그리고 생명과 평화는 소중한 것이다.
명분에 사로잡혀 쉽게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감의 시대인식 방식은 보통 사대부들과 많이 다르다.
그런 생각은 어디서 얻었나? 또 부국강병을 위해 조선정부가 시급히 추진해야 할 정책엔 어떤 것이 있나?
-이항복 선생으로부터 주자학을 배웠지만 젊은 시절 양명학을 접해 형식적 명분에 크게 구애되지 않는다.
어떤 판단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현실을 고려하는 것은 그런 영향 때문인 것 같다
나라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우선 백성들의 세금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호패법을 실시해 신분질서를 확립하고 백성들이 유랑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또 서얼이라도 능력 있는 자는 관직에 등용하고 화폐를 유통시켜 경제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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