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하철공사 낙하산 인사는 안된다

입력 2003-02-26 12:08:32

대구 지하철공사 윤진태 사장이 이번 지하철 방화참사 지휘책임을 물어 해임됐다.

당분간 대구시 종합건설본부장을 파견해 사장권한대행으로 겸임토록 했다.

우리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대구시 산하 각종 공사의 낙하산 인사를 엄중 경고 한다.

이번 참사의 간접적 원인도 결국 따져보면 전문경영 능력이 없는 퇴직 공무원들이 공사 운영을 제대로 않은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지하철공사만 해도 그렇다.

현재 대구 지하철공사의 부채는 5천238억원인데다 하루 승객은 당초 예상치의 25%수준인 14만여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연간 400억원의 영업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빚투성이다.

또 이번 참사로 400여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데다 신뢰마저 떨어져 승객이 급격하게 줄고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공사에 초대부터 지금까지 모두 대구시의 퇴직 고위공직자가 맡아 아무런 개선도 없이 끌고 온 것이다.

전문 경영인이 맡아도 개선이 될까말까한 빚더미 회사에 경영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최고 자리에 앉아 있으니 이번 참사처럼 총체적 부실을 가져올 수밖에 더 있는가. 역대 시장들은 공무원 사회도 시장경제 원리를 도입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그러나 대구시 산하 5개 공사 및 공단 중에 제대로 전문경영인을 두고 성공한 사례는 대구 의료원 뿐이다.

대구 도시개발공사도 사업전문분야 이면서도 지금까지 퇴직 공무원들이 번갈아 가며 맡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경북개발공사 경우 4년 전에 전문경영인을 두고부터 만성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돼 지난해는 14억원의 흑자를 냈다지 않은가.

대구 지하철공사 경우 워낙 빚더미가 커 맡을 사람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문경영인을 찾아 영입해야 한다.

지금은 시장자율화 시대다.

옛날처럼 관출신이 앉아 경영할 시대는 아니다.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고 영업수완을 가져야 이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대구의료원과 경북개발공사를 본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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