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 성전의 하나인 봉성사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금석문이 출토돼 불교사 및 신라왕경과 관련한 역사지리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위덕대학교 박물관(관장 김무생 교수)은 25일 경주시 인왕동 구 교육청 일대에서 신라 성전 봉성사터(奉聖寺址)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인 봉성사 이름이 새겨진 납석제 유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납석제가 출토된 지역에 수많은 기와조각과 토기조각들이 흩어져 있어 이곳이 대규모 목조건물터였음을 증명해주고 있다는 것.
납석제 명문(銘文)유물은 최근 박정호(47.신라문화진흥원)씨가 구 교육청앞의 가로수를 뽑아낸 자리에서 발견, 글자가 있는 것을 보고 명문에 대한 판독을 위덕대 박물관에 의뢰함으로써 밝혀졌다.
박물관측은 출토된 명문 납석제 뚜껑 파편은 복원하면 지름이 7.9㎝, 두께 2.1㎝, 높이 4.1㎝로 절반 정도가 깨어져 나간 상태이며 탑이나 불당에 봉안하였던 사리호의 뚜껑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판독된 명문은 고졸(古拙)한 해서체로 '永泰. 二年, 七月,…(?)△,…北方,奉聖,寺也(?)' 등 13글자인데 원래는 26~28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고 추정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봉성사는 신라신문왕 5년(685)에 창건된 사찰로 성전이라는 관청이 있어 통일신라시대의 중요한 사원이었다.
성전사원은 왕실의 조상숭배를 위한 원당(願堂)이자 국가가 불교계를 통제하던 관사(官寺)로 알려져 있다.
위덕대박물관 박홍국 학예연구실장은 "이러한 성전중 사천왕사, 감은사, 영묘사, 황룡사를 제외한 봉성사, 봉덕사, 봉은사, 영흥사 등 사원은 그 위치를 알지 못했으나 이번에 출토된 금석문이 결정적 단서가 됐다"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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