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연구원 수종 분석

입력 2003-02-25 09:57:28

국립경주박물관 미술관 터에서 확인된 신라시대 우물 출토 나무는 대부분이 감나무 등의 유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경주박물관 보존과학실 강애경 연구원은 국립중앙박물관 기관 보존과학전문학술지 '박물관보존과학' 제3집에 기고한 '국립경주박물관 미술관 신축 관련 부지내(內) 출토 목재의 수종 식별'이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연구원은 논문에서 미술관 건축 부지 두 군데 신라시대 우물에서 출토된 목재 588점을 조사한 결과 32점의 수종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나무는 감나무와 물푸레나무로 드러났다.

감나무의 경우 두 군데 우물에서 각각 14.8%와 20.9%가 검출돼 수종 밀집도가 가장 높았다.

물푸레나무 또한 14.1%와 12.8%를 차지해 전체 수종 비율에서는 감나무 다음이었다.

이번 수종 분석에서 다소 특이한 것은 때죽나무 였다.

이 수종은 A우물에서는 단한 점도 나오지 않았으나 B우물에서는 전체 수종 중 18.2%를 차지해 감나무 다음으로 그 비율이 높았다.

강 연구원은 이들 신라시대 우물에서는 이밖에도 소나무·잣나무·상수리나무·졸참나무·밤나무류 등의 참나무과 수종과 개살구나무·복사나무·윤노리나무류 등의 장미과 수종이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이들 식별 수종은 공통적으로 열매를 식용할 수 있고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며 재질이 우수해 가공하기 쉬운 것들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우물 출토 나무들이 왕경 지역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것인지 외부에서 유입된 것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우선은 왕경지역 수종일 가능성이 커 신라 당시 왕경의 건축조경학적, 사회사적 특성을 규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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