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참사로 대구 지하철 기관사 자질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또 교육 등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도 적잖아졌다.
특히 희생자를 많이 낸 1080호 전동차 최모(39) 기관사의 대응 능력과 관련해서는 경찰까지 조사를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엔 기관사 143명=현재 대구지하철공사에 근무 중인 기관사는 안심기지 사업소 72명, 월배기지 사업소 71명 등 총 143명. 그 중 30명은 선로 운행은 않고 차량기지에 도착한 전동차를 기지 안으로 옮기는 역할을 하는 입환(入換) 기관사이다.
지하철 운행을 맡는 본선 기관사는 안심기지 57명, 월배기지 56명이다.
그러나 파업이나 돌발상황 때 투입할 수 있는 준기관사 격의 비상기관사도 139명 별도로 있다.
공사 측은 대구 기관사들의 평균 근무 경력은 최하 5년 이상이라고 했다.
공사 설립 후 신규 채용된 사람이 71명 있지만 이들의 경력도 마찬가지라는 것. 이번 사고 때 처음 불이 났던 1079호 전동차 최모(33) 기관사도 신입 공채이지만 6년째 근무 중이다.
희생자를 더 많이 낸 1080호 전동차 최모(39) 기관사는 서울지하철 출신으로 1997년 입사해 합계 경력이 9년6개월. 경력 입사자는 철도청이나 다른 도시 지하철 기관사 출신이다.
◇근무 강도·형태에 문제 없나?=대구 지하철은 기관사 단독근무제로 운행되고 있다.
한 열차에 기관사가 한 명만 타는 것. 전동차가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행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본선 기관사는 '교번근무제' 방식으로 근무한다.
근무할 시간을 일정한 순서로 정해 놓는 방식. 이 방식의 특징은 출근 시간이 매일 달라지는 것이라고 지하철공사 김건회 승무담당 과장이 전했다.
기관사 숫자에 대해 김 과장은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서울지하철은 승객이 많아 배차간격이 2~3분 정도로 좁지만 대구는 5분 정도로 넓어 현재의 기관사로도 충분히 소화 가능하다는 것. 그러면서 월 평균 근무 일수 및 근무시간은 교번근무제의 특성상 산출하기 어렵지만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9시간29분쯤 된다고 했다.
반면 또다른 관계자는 기관사 숫자의 적정성에는 동의하면서도 근무 시간에 대해서는 "운행 준비 1시간, 운행 후 정리시간 40분을 포함해 하루 7시간 내외 근무하고 어떤 경우엔 하루 3시간 정도 근무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기관사 1인당 한달 운전거리는 2천100㎞ 정도.
그러나 근무 형태에는 일부 문제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본선 기관사가 되더라도 계속 전동차만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 지상 근무까지 해야 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 이번 같은 대형 참사 때는 순발력과 신속한 대응력이 필요하지만 지상 근무와 오락가락하게 되면 그런 감각을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기관사 교육에도 일부 회의적=기관사 자질 향상을 위한 교육이 기지사업소장 주관의 자체 프로그램에 국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체 교육 규정은 '근무 기강 확립 및 책임의식 고취' 관련 교육만 분기별 1회 이상 3시간씩 실시토록 했을 뿐 대형 사고 대응력 향상을 위한 것은 명문화 하지 않고 있다.
이 규정이 의무화한 8개 교육 과목은 '전동차 기기 취급 요령' '운전 규정류 및 지시사항 숙지 이행' 등이다.
기관사 신규 채용 때도 자체 교육토록 돼 있다.
자체적으로 25주 견습실무를 하면서 이론 7일 이상, 견습승무 3천㎞ 이상을 이수토록 규정한 것. 경력직에게는 견습승무가 1천500㎞ 이상돼야 전동차 운행 자격이 부여된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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