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축제인 '2003 대구하계(夏季)유니버시아드(Universiade)'는 젊은이들의 축전(祝典)이라는 본질적인 접근 이외에도 새정부 들어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대회여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대구·경북지역 주민들의 관심뿐만 아니라 전 국민들의 참여를 바라는 염원과 노무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하는 지역민들의 희구(希求)도 실려 있다.
사실 U대회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비교할때 경기력의 밀도, 관중들의 열기는 상대적으로 수준이 뒤지는 실상(實相)을 역대 개최지들의 경험으로도 나타나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흑자·적자라는 가시적 성과보다는 '유발효과'에 비중을 두어야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구시민들의 희망은 두 부분의 동시 진행에 있다.
우리의 기대는 '세계 속의 대구'를 앞당겨 줄 계기가 된다는 확신이다.
이번 대회가 대구의 국제적 위상(位相)을 높일 소중한 기회다.
외국관광객 17만명 유치, 생산유발 효과 7천380억원 등 계수기대도 그대로 계상(計上)해 둘 일이로되 세계 젊은이들에게 섬유패션도시, 학문의 도시 등 대구라는 지역이 가지는 특장(特長)을 각인시키는 터전의 활용은 너와 내가 따로없는 공동의 일이다.
이 대회가 시민의식을 변화시키는 전기(轉機)가 되면 금상첨화다.
지금 우리대구는 상대적인 박탈감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경제 상황도 별로 나아지는 게 없고 청년 취업률 역시 전국 타 지역과 비교할 때 뒤처져 걱정스럽다.
이런 상황 때문에 '아무리 해도 별수가 없다'는 염려스러운 분위기가 깔려있지 않기를 바란다.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 회복을 U대회의 성공적 개최에서 찾을 수 있다면 그럴리야 없겠지만 수천억원 이상을 밑져도 장래로 보면 흑자다.
무엇에서든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면 이루지 못할 것이 무엇이냐는 쪽으로 의식이 변화하면 대구·경북의 장래는 장밋빛이다.
침체된 분위기를 대학생등 젊은세대가 걷어 낼 수 있다면, 참으로 가슴이 뛴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책무는 기성세대들의 몫이다.
의무는 또 있다.
대구·경북민들의 전폭적인 참여는 물론 전 국민 참여를 이끌어 낼 동인(動因)은 기성세대가 제공할 일이다.
단순한 홍보차원의 소극적인 접근이 아니라 '변화하는 대구', '무엇인가 종전과 다른 대구'를 가시화해야 U대회 성공이 가능하다.
선전(宣傳) 수준 이상의 설득력은 '보여주는 행동'이 으뜸이라는 것은 문자(文字)시대 이전의 인간들의 대화에서 증명된 일이 아닌가. 초점을 되돌리면 이번 대구 U대회가 인근 지역민들의 관심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참여와 지원을 이끌어내는 전방위 체제의 방안시행은 빠를수록 효과는 배가(倍加)된다는 점이다.
순기능(順機能)을 확대 생산하는 대구 이미지 창출(創出)에 대한 심각한 고민도 함께 진행하면 어떨까 싶다.
물론 이것도 젊은이 보다는 기성세대가 져야 하는 몫이다.
땅을 치고, 가슴 저미게 울음 터뜨린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慘事)'는 U대회에도 먹구름을 끼게하는 요인이다.
당장 지금의 유가족 피해 등을 감안하면 '축제'거론은 도리가 아니다.
치유 대책을 대구 시정의 방향으로 삼아야 하고 피해가족들의 삶을 걱정하는 기조는 결코 변할 수가 없다.
그러나 국제사회에 약속한 행사인 만큼 준비는 차질이 없도록 바라지만 상황은 낙관할 처지가 아닌가 싶다.
아직까지 선수촌 건립이 지연되고 있고 일부 경기장 규격이 국제기준에 미달돼 보완공사까지 벌였다니 대구시와 조직위원회의 분발을 바란다.
U대회 홍보를 둘러싼 대구시와 U대회 조직위원회간의 갈등 표출도 염려스러운 대목이다.
큰 대회를 앞둔 잡음(雜音)이 성공적 대회개최에 먹물을 뿌릴 수 있다.
우리가 늘상 보아온 행태(行態)가 재연되는 안타까움이다.
U대회 준비는 지금부터 시작일 성 싶다.
'대구지하철 참사'에 따른 부정적 이미지의 극복이 당장 해야 할 숙제다.
'안전하지 못한 대구'로 알려져 안그래도 참가국 수가 기대와는 달리 줄어든 판에 또 줄어든다면 '하나가 되는 꿈'은 커녕 '세계로 뻗는 대구'는 주저앉게 된다.
반납했다가 다시 개최하는 대구U대회를 세계가 지켜본다.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성공하지 못할 대회'가 될 요인이 많은 만큼 온갖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은 노력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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