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003-방 구하기 이건 꼭 챙기세요

입력 2003-02-20 10:10:13

"방을 구할 때는 이런 점은 꼭 살펴보세요".

신입생들은 처음 시작하는 객지 생활, 대학 생활이라 자신의 새 둥지가 될 방을 구하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

급한 마음에 덜컥 계약부터 하고 나면 계약기간이 끝나는 1년 내내 마음고생을 면치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현지 사정에 익숙한 가까운 선배들의 충고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자취 고참들은 '계약'은 철저하고 명확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경북대 부근에서 8년째 자취방을 얻어 공부하고 있고 있는 김수희(27)씨는 "주변에서 계약을 확실하게 하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를 여러번 봤다"며 보증금을 걸 경우 나중에 보증금을 원금 그대로 돌려받는다는 점을 명시해두지 않을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두지 않으면 방을 비울 때 이런저런 시설을 보수했다며 수리비 명목으로 보증금에서 떼는 집주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또 관리비의 한계도 분명하게 해야 할 부분. 전기·수도 계량기가 방마다 개별 설치돼 있는지, 하나에 집중돼 있는지 확인하고, 개별로 설치돼 있지 않을 경우 계산방법에 미리 합의해 둬야 한다.

자취생활 4년째로 접어든다는 대구대 한 학생은 학교 홈페이지에 "대부분의 집 주인들은 계약할 때 물어보면 얼렁뚱땅 각자가 쓴만큼 낸다고 하지만 개별 계량기가 아닐 경우 온갖 이유를 달아 관리비를 부풀려 받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학교 앞에 캠프를 설치하고 방 구하는 학생들을 돕고 있는 대구대 도시과학부 부동산학 전공 정해윤(24)씨는 "집집마다 전기세, 수도세 등 세금계산하는 법이 틀리고 세금계산법은 집 주인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알뜰학생이라면 세금계산법도 미리 알아둬야 한다"고 귀띔했다.

계약 상식을 숙지한 다음 가장 중요하게 챙겨야할 부분은 역시 '시설'이다.

경험자들은 난방시설의 경우 대부분 개별난방을 권하고 있다.

공동으로 사용하다 보면 같은 세입자들이나 집주인과 신경전을 벌여야 할 상황이 많다는 것.

육종대(영남대 국사학과 4년)씨는 심야전기를 이용한 난방이 가장 저렴하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공동세탁실 여부도 확인해야 할 사항.

그 외에도 환기, 수압, 화장실 등을 살펴봐야 하고 특히 자취생들이나 원룸 주거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들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는만큼 여학생의 경우 방범 시설과 주변 환경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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