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이 부활하고 있다.
80년대 후반 그룹 들국화의 전성시대 이후 대중들 사이에서 멀어졌던 '록' 지난해 여름을 지나면서 다시 돌아온 것이다.
21C '록'의 인기는 윤도현 밴드와 함께 시작됐다.
지난해 상반기 발표된 '사랑 Ⅱ'가 앨범 판매 30만장을 넘긴 것을 시작으로 자우림과 체리필터, 롤러코스터 등이 잇따라 10만장이 넘는 앨범 판매를 기록했다.
발라드에 이은 댄스음악에 밀려 한물간 장르로 취급되던 '록'이 침체된 대중 음악의 새로운 주자로 나선 것이다.
특히 지난해 8월 14년만에 이루어진 이승철과 부활의 결합 이후 전인권(49)의 재등장은 새로운 '록'의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가스펠 가수로 활동하던 윤복희씨까지 로커를 선언할 정도다.
살아있는 록의 전설로 불리는 전인권은 14년 동안의 침묵을 깨고 이달 20일쯤 음반을 낸다.
89년 '지금까지 또 이제부터' 이후 처음이다.
전씨는 "매일 노래를 만들었지만 '사랑한 후에' '그것만이 내 세상'을 뛰어넘는 노래가 나오지 않았다"며 이번 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0일쯤 발매에 들어가는 새 음반의 타이틀곡은 '운명'. 또 '코스모스' '새야' 등 이별과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를 담았다.
그는 지난해 22년의 결혼 생활을 끝낸 뒤 충격을 다스리는 과정에서 노래가 떠올랐다고 말한다.
객석을 울리는 엄청난 성량의 고음과 절규, 관객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가진 전인권의 재등장은 '록'의 진면목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씨는 9월에는 옛 '들국화' 멤버들과 재회해 17년만에'들국화' 음반도 발표할 예정이다.
왜 다시 '록'이 대중 곁으로 다가온 것일까.
전문가들은 대중문화의 주소비층인 10·20대가 이제 '비디오 음악'에 싫증을 냈다고 말한다.
라이브 무대인 텔레콘서트를 맡아온 대구MBC 한영애 PD는 "립싱크 댄스가수가 더 이상 이들에게는 새로운 자극을 주지 못한다는 결론이기도 하다"며 "윤도현 밴드의 등장 이후 가슴을 울리는 살아있는 음악에 열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MP3 무료 다운로드가 일반화되면서 음반 판매에 한계를 느낀 기획제작사들이 무대가 있는 '현장'으로 돌아온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이후 불고 있는 '라이브 공연' 붐이 이를 증명한다.
월드컵때 길거리를 채웠던 힘찬 목소리들이 이제 무대 곳곳으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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