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성장에 성공한 한인들은 이제 질적으로 한단계 도약해야 할 때입니다".
미 칼스테이트 로스앤젤레스 주립대 사회학과 유의영 교수.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유학길에 올라 학위를 취득하자마자 교수로 임용돼 미국에 정착하게 된 유 교수는 미국내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과 집착을 버리지 않으며 지속적으로 관련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 교수는 특히 한미연합회(KAC) 등 한인단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한인사회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와 올바른 정착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인 이민 100주년의 의미에 대해 유 교수는 '더 이상 생존을 염려해야 할 때가 아닌 만큼 한인들은 이제 폐쇄적인 성향을 극복하고 미국 내에서의 제역할을 적극적으로 찾아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때를 맞았다'고 정리했다.
유 교수는 '한인들은 동화 속도가 더뎌 비슷한 경제력을 갖춘 중국계 또는 일본계는 물론이고 심지어 이민 역사가 훨씬 짧은 베트남계 이민자들보다 미국내 사회적·정치적 기여도와 역량이 떨어진다'며 '돈 많이 벌고 자녀 교육만 잘 시키면 그만이라는 방관자적 의식을 버리고 이민 100년 역사에 걸맞은 장기적인 공동체 발전 전략을 마련해 미 주류사회에 적극 참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들은 그동안 목소리를 대변해 줄 만한 정치적 인물도 마땅히 없어 항상 사회적으로 소외돼 온 게 현실'이라고 지적하는 유 교수는 '그러나 미국에서 교육받은 2, 3세 이후의 이민 세대들은 미국 사회를 완벽히 이해하고 언어장벽도 없어 앞으로 20~30년 이내에 미 정치계와 공직사회를 빠르게 장악해 나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유 교수는 '지난해 월드컵 때 한국말을 거의 못하고 김치도 먹지 않는 이민 후세대 수만명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LA 뉴욕 등 미국 대도시 주요도로를 점령한 채 태극기를 휘두르며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쳐댄 것을 본다면 민족적 정체성은 외형적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것'이라며 '한인 고유의 정서와 소질을 미국적 상황에 맞춰 보존하고 계발하는 방법으로 '동화'와 '정체성 유지'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 데 성공한다면 이민 200주년을 맞는 다음 세기에는 매우 힘있고 강인한 민족으로 성장해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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