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금지 지시 불합리

입력 2003-02-15 12:50:01

교육인적자원부는 초, 중, 고내에서 기합과 단체기합 등 벌주기와 체벌을 금지하고 소지품검사도 못하도록 하는 학생생활지도를 '학교 및 교사 위주'에서 '학생중심'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각 시도 교육청에 시달했다고 한다.

이 보도를 접하고 중고생을 학부모로 둔 학부모로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무책임한 교육행정이 아닌가 먼저 걱정이 앞선다.

학생중심 생활지도로 전환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교사의 적절한 체벌까지 금지 시키는 조치가 학생폭력예방과 올바른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서라는 교육부의 취지에는 쉽게 공감할 수 없다.

지금까지 체벌에 대한 많은 논란이 거듭돼 왔다.

감정적인 체벌이 아닌 적절하고 이성적인 체벌은 빗나가려는 학생을 올바르게 지도하는데 필요한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말썽을 일으키는 학생을 꾸짖고 매를 들려면 112로 경찰에 신고하려는 학생들의 태도로 교사들은 학생지도를 체념한 상태다.

공부시간에 잠자고 담배를 피워도 못본체 해버리고 있다.

교사들의 소신있는 지도는 보기 힘들고 교사의 위신과 권위는 추락한 지 오래다.

속담에 매를 아끼면 아이를 버린다고 했다.

요즘 젊은 부모들의 자녀교육을 보면 꾸짖는 일은 아이의 기를 죽이는 것으로 생각한다.

공원, 열차, 지하철, 버스안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아이들을 마치 제왕모시듯 하는 일부 부모들과 마주 칠 때 과연 그 아이들을 교사마저 포기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걱정이 된다.

체벌은 잘못을 깨우쳐 주는 최후의 수단이다.

체벌은 제한을 해도 금지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김동욱(대구시 내당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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