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에 따라 세상이 달라진다(?)'
북핵과 한미 관계. 최근 지상파 방송과 신문의 주요 뉴스는 두 단어로 대변된다.
그만큼 우리 정치.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민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진단하는 방송과 일부 신문의 확연한 입장차가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 회사인 무디스사의 한국 신용평가 등급 전망이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발표된 11일. 각 매체의 뉴스를 자세히 들여다 본 시민이라면 혼란한 느낌을 가졌을만 하다.
물론 전 언론이 무디스사 발표를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그러나 언론사가 가공한 뉴스가 주는 느낌은 천양지차다.
먼저 MBC(뉴스데스크)와 KBS(뉴스 9)로 대변되는 방송의 밤 9시 뉴스를 보자. 둘다 무디스사 발표와 함께 이날 주식.채권 등 금융시장의 반응을 머릿 뉴스로 보도 했다.
하지만 북핵 위기에 따른 것이라는 팩트(FACT)에 대한 건조한 전달은 있었지만 무디스사가 실제 신용등급을 내릴 경우 향후 한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제대로된 진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반해 조선과 동아는 3, 4개면을 할당하며 상대적인 부산을 떨었다.
무디스사의 '신용전망'이 관례상 '신용 평가'로 이어진다는 전제 아래 신용 1등급 하락땐 당장 이자율 증가로 '연 5억달러의 손해'를 입는다며 암울한 한국 경제 미래에 대한 진단을 내렸다.
이례적인 것은 중앙일보가 이날 '무디스사 발표'를 1면 톱이 아닌 사이드 뉴스로 비교적 소홀히 취급했다는 점.
특히 눈여겨 볼 점은 KBS는 김석수 총리가 국회 답변을 통해 '신용등급 전망 곧 원상회복 될 것'이라고 밝힌 발언을, MBC는 성조기가 불타는 내용 등을 소개한 미 CBS사의 보도를 소개하며 '미 언론이 반한감정'을 부채질 한다는 내용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이어 MBC는 신용 등급 관련 뉴스에서도 '미 은근히 압박'이라는 제목을 통해 '신용등급 하락'과 '한미 관계'의 관련성을 은근히 내비쳤다.
IMF의 악몽이 아직도 채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신용등급'은 그 단어가 주는 '느낌'만으로도 국민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같은 사안을 두고 왜 이렇게 달라질까라는 것이다.
솔직히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될까'라는 혼란이 들 정도다.
언론사의 객관적인 취재 과정과 이를 바탕으로 한 진단에서 시각이 달라진다며 말 그대로 언론의 다원화가 이루어진 셈이다.
그러나 일부의 우려와 같이 주요 사안들이 공익성이나 객관성보다는 언론사의 정치적 배경이나 정권과의 친소관계에 따라 재단되고 보도된다면 폐해는 심각하다.
일부 언론이 보여온 정치적 행태가 이러한 우려를 더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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