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간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대구 지역 경제가 극도로 위축되자 대구시와 유관기관이 단계별 에너지 절감 대책을 마련하는등 비상 대책 수립에 들어갔다.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은행,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 KOTRA대구.경북 무역관 등 15개 지역 경제 유관 기관 단체들은 11일 시청 회의실에서 '유가 상승에 따른 지역경제안정대책'을 협의하고 부문별 물가 및 에너지 절약 대책을 수립했다.
대구시는 지금과 같은 고유가 체제가 지속될 경우 석유류 의존도가 큰 업체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지방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단계별로 유가 불안 요인을 흡수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산업부문에서 연간 2천toe이상 대규모로 에너지를 사용하는 102개 업체의 자발적 소비절약을 촉구하고 업체당 100억원 한도에서 에너지 효율 기자재 설치 등 자금을 지원한다.
시는 또 대형 매장의 외부조명시설에 대해 영업시간 외 소등과 업소의 전시용 가로수 조명의 철거를 유도하고 주유소, LPG충전소의 옥외조명도 사용을 억제키로 했다.
이와 함께 자정이후 호화사치 유흥업소, 체육시설, 경관조명의 사용을 자제토록 하고 24시간 운영중인 대중 목욕탕 및 찜질방의 1일 영업시간도 20시간으로 제한된다.
이와 함께 지방 공공요금의 인상시기를 분산하고 조정폭을 최소화하는등 물가 관리에 나선다.
◈ 지역경제 주름살 깊어질 듯
미-이라크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고 유가가 고공행진을 함에 따라 지역경제에도 깊은 주름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는 최근 유가인상으로 지역 업체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수출 부진,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지역경제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은 대구시가 내놓은 유가 비상에 따른 산업별 동향 및 전망이다.
▨섬유산업=환율인하와 비수기에 따른 어려움, 이라크 사태에 따른 원재료가 인상, 수출 위축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조사 결과 섬유 수출 손익분기점 환율은 달러당 1천259원, 적정환율은 1천295원으로 조사 되었으나 최근 환율은 1천192원(10일 현재)으로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다.
직물비축협동화산업단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비수기로 직물 재고량이 늘어나 2002년 1천459만야드에서 1월말 현재 1천745만 야드로 급증했다. 게다가 원유가 인상에 따른 화섬원료 가격 상승으로 합섬의 제조비용이 증가, 섬유업계의 채산성 악화 및 자금난이 예상된다. 화섬원료는 지난해 1월 t당 370달러에서 올 2월 현재 t당 640달러로 큰 폭 올랐다.
또 의류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소비 심리 위축으로 대미 의류 수출이 감소하고 중개무역지인 두바이로의 직물 수출도 감소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부품 기계.금속산업=자동차 부품 업계는 완성차 업체의 수출과 내수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영향은 적은 편이나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자동차 수요 감소가 부품 업계로 이어져 타격이 예상된다. 기계 .금속산업도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영압박이 예상된다.
▨지역 물가=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국내 유가는 평균 2.5%포인트 인상된다. 휘발유 등유 등 석유제품 가격인상으로 인한 영향은 소비자 물가에 0.15%포인트 상승 효과를 가져온다. 밀가루, 설탕, 식용유 등 주요 공산 품 가격도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업계 지원대책=섬유업계의 경우 직물 최대한 추가 비축을 지원하고 자금지원도 강화한다. 시의 '창업 및 경쟁력강화자금'을 시설자금과 관계없이 운전자금만 업체당 3억원 한도에서 지원한다. 기계금속업계의 경우 긴급경영안정자금의 이차보전을 현재 2%에서 3%로 확대한다.
지역기업에 대한 수출보험료지원도 연간 300만원 한도로 확대한다. 이라크전 발발시 중동지역에 수출하는 모든 지역기업에 대해 수출보험료를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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