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여교사인 김모(52)씨는 10여년 전부터 수시로 눈물이 흘러내려 수업 중에도 틈틈이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아야만 했다.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은 불편도 불편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우울증 환자처럼 보이지나 않을까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었다.
그런 그녀가 최근 '눈물의 고통'에서 해방됐다.
뒤늦게 원인을 알고 눈물길 수술을 받았던 것이다.
'여자는 눈물인가봐'란 노랫말이 있듯이 눈물은 감상적이다.
감성이 풍부한 사람들은 슬픈 영화나 책을 읽으면서도 눈물을 줄줄 흘린다.
그런데 감정 작용과 관계없이 흐르는 눈물은 병으로 봐야 한다.
▶눈물은 어떻게 생기나=눈물은 눈꺼풀 위쪽에 있는 눈물샘에서 만들어져서 눈을 적신 뒤, 눈을 깜박일 때마다 모세관현상에 의해 눈꺼풀 안쪽의 눈물점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는 눈물소관, 눈물주머니, 코눈물관 등을 거쳐 코로 빠져 나간다.
이처럼 눈물의 생성과 배출이 적절히 이뤄져야만 깨끗하고 맑은 눈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눈물흘림증 원인=눈물흘림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눈물샘에서 눈물이 많이 만들어지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눈물이 코로 배출되는 경로가 막힌 경우이다.
눈물이 많이 생기는 경우는 눈안의 이물, 각막염, 홍채염, 녹내장 등과 알러지성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이 있으나 간혹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함으로써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임상적으로 비교적 흔히 접할 수 있는 원인은 눈에서 코로 내려가는 눈물길 중 어느 한 곳이 막힌 것이다.
이런 경우는 짧게는 1, 2년, 길게는 20~30년 동안 눈물흘림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특별한 원인질환 없이 발생하며 남자에 비해 여자에서 3배 정도 높은 비율로 생긴다.
특히 중년 여성에게서 발생률이 높다.
간혹은 녹내장 안약이나 항바이러스 안약을 오랫동안 사용했거나, 항암제투여나 방사선치료의 합병증으로 생길 수 있다.
유행성 눈병을 앓은 뒤나 축농증과 같은 이비인후과 수술을 한 후에도 눈물길이 막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진단은 이렇게=먼저 세극등검사로 눈물길의 시작부위인 위, 아래 눈꺼풀 안쪽의 눈물점이 좁아져 있는지 여부를 관찰한다.
눈물점이 정상일 때는 특수 주사기로 눈물점을 통해 검사액을 투입해 코나 목 뒤로 잘 내려가는지 여부를 검사한다.
눈물소관이나 코눈물관이 막힌 것이 의심되면 방사선검사인 누낭조영술을 실시해 막힌 위치를 정확하게 밝혀낼 수 있다.
▶여러가지 치료법=눈물길 중 가장 흔히 막히는 곳은 눈물점 부위이다.
이때는 눈물점 성형술로써 비교적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눈물주머니와 코눈물관이 이어지는 연결부위가 잘 막힌다.
이런 경우에는 코점막과 뼈, 눈물주머니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통해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 주면 된다.
과거에는 피부를 절개해 수술했으나 요즘은 코내시경을 이용해 코 안쪽에서 수술하므로 출혈이나 염증을 줄일 수 있다.
또 수술흉터가 남지 않아 당일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눈물소관이 막혔을 때에는 치료가 가장 힘들다.
이 때는 특수한 유리관을 눈 안쪽에서 코쪽으로 삽입하는 수술로 치료한다.
이 유리관은 평생을 끼워 둬야 하므로 약 30%에서 합병증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유리관을 장착하지 않고 눈물소관을 뚫어주는 새로운 수술법으로 부작용없이 치료할 수 있다.
과거에는 다소 치료가 힘들었던 이러한 눈물길수술은 최근 코내시경을 이용한 새로운 수술법과 다양한 기구의 개발로 90~95%를 웃도는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
눈물흘림증은 사소한 병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환자 자신의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지장을 준다.
적절한 치료는 생활과 삶에 자신감을 되찾아 줄 것이다. 도움말:안영 원장(안영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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