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고소한 한과 내음 명절때마다 마을 가득

입력 2003-02-06 09:41:39

요즘엔 가정에서 한과를 직접 만들기보다 대개는 시장 등에서 만들어진 것을 사먹는다.

하지만 계실마을 사람들은 전체 70가구 중 4가구를 제외한 64가구가 모두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다.

조선시대때부터 내려온 전통 한과 제조법을 그대로 전수, 설날만 되면 집집마다 한과를 만드느라 고소하고 달콤한 내음이 마을을 뒤덮는다.

계실마을의 소중한 전통의 하나이다.

특히 연중 손님이 끊이지 않는 점필재 종택의 종부 김태문(73) 할머니는 수고로움도 마다하고 명절음식 등을 직접 만들어 내놓는다.

지난해엔 마을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이 마을에서 전통한과 제조에 대한 시연회를 열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종부 김씨는 마을에서 만드는 한과는 유과, 강정, 엿, 약과, 다식, 정과 등 다양하며 이중 정과는 밤, 대추, 박, 도라지, 인삼 등이 있고 나름대로 독특한 맛과 향이 있다고 강조한다.

다식은 송화를 비롯 흑임자, 추치, 오미자, 쑥, 모시 등이 있고, 오색의 다채로운 색깔에다 맛 또한 종류마다 독특하다고 했다.

유과의 경우 만드는 과정에서 조그마한 실수도 결과가 나쁘게 나오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늘상 집안 친척과 손님들이 찾아들기 때문에 술과 안주는 항상 준비해 놓고 있습니다"는 종부 김 할머니는 "점필재 조상의 유덕을 기리기 위해 열심히 손대접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한과 솜씨를 인정받고 있는 이 마을 이추자(62)씨는 "늘 분주한 종부의 생활 가운데서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손님대접 하는 모습이 훌륭할 뿐이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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