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폭발 원인 단열타일 손상"

입력 2003-02-04 14:35:57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폭발사고원인을 조사중인 미 당국은 컬럼비아호가 이륙시 생긴 단열타일의 손상이 대기권 재진입시 폭발을 초래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조사를 집중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빌 리디 부행정관은 컬럼비아호가 지난달 16일 이륙할 당시 왼쪽날개에 충격을 줬던 단열재 파편이 이번 사고에 미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정밀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컬럼비아호 표면에는 대기권 재진입시 발생하는 섭씨 1천649도의 고열을 견디기위해 단열타일이 부착돼 있다.

마이크 코스텔닉 NASA 부행정관도 떨어져나간 단열 타일이 폭발사고에 미친 결과를 NASA의 최고 브레인들이 철저히 조사하고 있지만 이 문제가 안전문제의 위험요소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전직 NASA 관리는 우주왕복선의 가장 취약한 부분은 중요 배선과 감지기를 보호하는 착륙장치(랜딩 기어) 문이라고 밝히고 단열타일이 이 착륙장치문의 봉합부분에 충격을 줬다면 이 부분에 균열이 생겼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뉴스전문채널 CNN이 보도했다.

NASA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컬럼비아호는 폭발직전 몇분간 왼쪽날개 부분에 갑작스러운 온도상승이 있었고 좌측날개 감지기의 이상이 생기면서 컬럼비아호가 갑자기 왼쪽으로 기운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CNN은 전했다.

NASA는 또 단열타일이 컬럼비아호 외부연료탱크가 떨어져 나가도록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션 오키페 NASA 국장은 이날 발포 단열재(foam insultation)가 "사고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수집하고 있는 많은 증거들 가운데 하나"라면서 "우리는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이런 관점에서 유력한 가설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컬럼비아호 잔해 및 승무원 시신 수색작업이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에 걸쳐 활발하게 진행됐다.

이번 수색작업에는 연방수사국(FBI)과 연방재난관리청(FEMA), 교통안전위원회(NTSB) 등을 포함한 30개 기관에서 300여명의 요원이 동원됐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컬럼비아호의 손실과 승무원 7명의 희생을 극복하고 미국의 우주프로그램은 계속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 국립보건원(NIH)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항공우주국은 우리를 자랑스럽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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