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당선자에게 꼭 하고싶은 말이 있다.
대한민국이 수립된 지 반세기가 넘었다.
그동안 우리는 여덟이나 대통령을 맞았다.
많다고는 할 수 없으나 적다고도 할 수 없을 듯하다.
무슨 말이냐 하면 법과 민주주의의 틀을 확고히 다지는 데에는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할는지는 모르되 선배 대통령의 좋지 못했던 전철을 벗어나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 흘렀다는 그런 뜻이다.
첫째로 들 수 있는 것은 정치보복을 일절 금하자는 것이다.
정권을 잡으면 그렇게 되는 것인지 정권 잡기 전에 이미 그런 생각을 속 깊이 감추고 있었는지는 모르되 알게 모르게(노골적으로 또는 은근히) 국민들의 눈에는 권력을 보복에 쓰고 있지 않나 비치는 때가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청산하지 못한 과거의 비리에 대하여는 그냥 슬그머니 넘어가버리는 일이 또한 흔히 있다.
국민들의 눈에 권력이 정치를 자의적으로 주무르고 있지 않나 하고 느끼게 하는 때가 있다.
여기서 우리(국민들)는 정치에 대한 믿음의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생각 아니할 수 없게 된다.
어두운 곳에는 믿음이 발붙이지 못한다.
항상 의심이 따르기 때문이다.
믿음(국민들의)을 얻지 못하는 정치권력은 스스로를 늘 불안하게 만든다는 것을 왜 모를까? (자각을 못할까?) 국민정서를 과소평가 내지는 무시하는 데서 파생하는 현상이라고 할 수는 없을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정치가 무슨 소용일까? 국민을 떠난 정치가 정치일 수 있을까? 여기에 덧붙여서 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편견을 가지게 된다.
자기는 옳다고 생각해서 하는 일도 남이 볼 때는 공평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이런 따위 편견은 그 사람의 생장기의 환경에 영향을 받는 일이 보통이다.
편견은 그러니까 체질에도 관계가 있으나 후천적인 조건이 만드는 일종의 정서라고 할 수 있으리라. 그렇다고 한다면 정서는 이성으로 다스려야하고 반성의 자료가 돼야 한다.
필부의 경우에도 그래야만 하지만 막강한 자리에 있는 경우는 그 영향이 미치는 범위가 엄청나기 때문에 부단한 자기 견제가 있어야 하리. 즉 이성으로 공평한 처리를 유지 보존하도록 노력해야 하리. 수기치인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말이다.
남을 다스리는 자리에 있는 경우는 쉴 새 없는 자기수양, 자기를 돌보는 시간을 가져야 하리. 내 감정에 내가 자주자주 쓸린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까?
반성은 늘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데서 파생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이성적이 된다는 것, 공평하게 일을 처리한다는 것은 결국 여론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인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고 가까이에 기탄없이 자기의 의견을 말해주는 사람을 둔다는 뜻도 되리라. 사람을 잘 써야 한다.
사람쓰는데 너무(지나치게) 지역에 신경을 쓰지 말았으면 한다.
인재란 어느 특정지역에만 몰려 있는 것이 아니라면 있는 그대로 인재를 골라서 쓰면 되리라. 요는 공평성의 문제다.
사심을 떠나 있어야 한다.
측근이나 친인척이라도 꼭 필요한 인재가 있다면 등용하는 것이 도리다.
요는 적재가 적소에 배치되었는지가 문제라면 문제일 것이다.
사심이 개입되지 않았다면 그것이 오히려 인재등용의 정도랄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이런저런 여러면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을 쓰는 것은 사람쓰는 데 필수조건일 수도 있다.
사심이 없다면 뭐가 두렵고 누구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는 것일까? 요는 더 큰 골칫거리가 있다.
여태까지 해온 관례가 있지 않은가? 측근을 뒤에 감춰두고 공기관보다도 되레 더한(힘센) 사기관을 거느리게 하는 그런 얄궂은 현상 말이다.
뒤에 숨은 세력이 사태를 좌로 돌리기도 하고 우로 돌리기도 하는 그런 기형적인 사태가 벌어지고 여기서 권력형비리가 발효하게 된다.
곰팡이 쓸 듯이 말이다.
누구나 다 알고 있고 따라서 경계하고 피해야 할 일이 시정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은 불가사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은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위하여 있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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