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중국 상하이 등 외국 유명도시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한 초고층 빌딩이 위용을 자랑한다.
부산에도 세계 최고 높이의 465m짜리(107층) 제2 롯데월드 빌딩이 2005년 완공될 예정이다.
한국도 100층짜리 빌딩 보유국 대열에 합류할 예정인 것.
이에 비한다면 대구의 빌딩들은 '땅꼬마' 수준이다.
현재 대구 최고의 키 높이를 자랑하는 것은 덕산동 삼성금융플라자 빌딩. 그러나 25층(109m)에 불과하다.
대구시내 전체 20층 이상 빌딩도 아파트를 제외하곤 11개에 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에서는 최근 40층대 주상복합빌딩 신축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어 '스카이라인'이 다소 높아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침산동에 40, 42층 짜리 대우드림월드 1, 2차 주상복합 빌딩이 들어설 예정이고, 지난달 29일에는 옛 대구상고 부지에 44층 짜리를 짓겠다는 계획이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서울의 한 업체는 두산동에 48층짜리 주상복합빌딩을 짓겠다고 나섰다.
왜 대구에서 추진되는 최고층 빌딩은 한결같이 40층대일까? 50층, 60층, 나아가 100층 짜리는 들어설 수 없는 것일까?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장에는 40층대가 대구의 한계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구시는 산.유원지.문화유적지.군사시설 인근 등이 아니면 특별히 건물 높이를 제한하지는 않고 있다.
건축법.도시계획법에만 맞으면 대부분 지구에서 초고층 빌딩도 들어설 수 있는 것.
관련 법규도 초고층을 금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몇가지 조건을 두고 있을 뿐. 건축법은 건물 높이를 그 주변의 주 도로 너비의 1.5배 이하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구에서 가장 넓은(70m) 동대구로에 접해 건물을 짓는다면 최고 105m까지 높일 수 있다.
이는 40층 안팎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서도 건물을 도로에 인접시키지 않고 뒤로 물려 앉힌다면 더 높이 지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놨다.
물려 앉힌 너비만큼을 도로 너비에 합산해 계산토록 한 것. 옛 대구상고에 들어설 44층 짜리 주상복합빌딩이 그 예. 인접 도로 너비가 30m로 좁은 데도 불구하고 계획된 높이는 136m나 된다.
건축법은 또 '일조권'을 강조해 건축물 높이를 제한하기도 한다.
주거지역에서는 남쪽으로 인접한 건물과의 거리보다 2배 이상 높은 건물을 금하는 것. 부산의 제2 롯데월드가 107층으로 허가될 수 있었던 것은 대지가 1만5천평이나 되는 데다 남쪽이 바다에 접해 일조권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이었다.
용적률(건물 연면적을 부지 면적으로 나눈 값)에도 제한이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한 한 가장 후하게 대접하는 '중심상업지역'의 용적률도 1천300% 이하로 돼 있다.
바닥 면적을 넓게 잡기만 하면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이야기. 이렇게 본다면 법규 상으로는 대구라고 해서 100층 이상 빌딩이 들어서지 못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하지만 용적률 제한, 인접도로 너비 조건, 일조권 조건, 사업성 등을 감안하면 대구에서 가장 높이 '뽑아낼 수 있는' 층수는 40층대라고 건설업계는 판단했다.
한국건축 윤경식 전무는 "건물이 40층대를 넘어서면 골조 공사비 부담도 급증해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입지 기반 등을 고려하면 대구에서는 40층대 빌딩이 사업성을 최대화할 수 있는 층수대"라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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