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모처럼 저녁시장엘 갔다. 세상사 돌아가는 물정(物情)도 느낄 겸, 간혹 아내를 위해 장보기서비스(?)를 하곤 한다.
이것저것 아내의 주문대로 시장을 보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 중국산의 실상(實狀)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서너 곳의 가게 주인에게 물어보았다. 국산품보다는 수입품이 온통 판을 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미 어제 오늘의 사태가 아닐진대 자못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메이드 인 차이나' 열풍은 대단했다. 수많은 곡물류에다 고사리, 도라지, 게, 마늘, 미꾸라지, 생선류와 과일류 등등….
어디 농산물뿐이랴! 가전제품의 경우도 저가품은 중국에 밀리고 고가품은 일본이 잠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에 이어 중국과의 교역에서도 무역역조를 심각하게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저렴한 중국산과 최고급 일본제품의 사이에서 국산품은 양면 공격을 받는 형국이 아닌가. 대일 적자는 97년 이래 최대규모다. 게다가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의 저가제품 생산라인의 해외이전은 이미 시작되었고 앞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기업들이 산업 공동화(空洞化)를 무릅쓰고 국내에서 빠져나가는 가장 큰 요인은 역시, '메이드 인 차이나' 가 가지고 있는 가격경쟁력 때문이다.
그렇다. 수입개방에 따라 우리의 식탁에 수입품이 엄청나게 확산되었고, 특히 음·식품류의 경우 납꽃게, 농약으로 범벅이된 한약재,식품 등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런 식품들이 우리의 식탁에 멀쩡하게 오르니….필자는 중국을 한 권의 여권이 다하도록 수없이 다녀왔다. 거대한 공룡, 중국의 변화를 직접 체험해본 사람들은 그들의 숨은 저력과 중국인의 상술(商術)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중국 땅 크기와 인구만큼이나 문화와 언어와 상술의 다양성을 가진 나라, 대륙의 기질로 특히 불용삼야(不容三爺:직계와 방계, 처족을 경영자로 쓰지 않음)와 이신구리(以信求利: 신용과 믿음으로 이익을 추구)의 상술이 엄청나게 뛰어난 나라, 끝임 없이 밀려오는 중국산의 홍수 속에서 외쳐본다. 중국을 넘어야 한국이 산다(?).
김영국 대경대 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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