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신기술로 승부 주력업종도 확 바꿔

입력 2002-12-09 15:28:00

IT산업의 급부상 등으로 종전 5~10년이던 기술 사이클이 최근에는 불과 2~4년 정도로 짧아지고 있는 가운데 공단지역의 중기나 벤처기업들 사이에 살아남기 위한 제품군의 다양화, 신규사업 진출 등의 사례가 늘고 있다.

구미공단 중기·벤처업체들 경우 그동안 고집해 오던 주력 사업이나 주력업종에서 과감히 탈피, 기존 업종을 기초로 한 신기술 개발에 나서는가 하면 일부는 새로운 제품에 승부를 걸어 급성장 가도를 달리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반도체·LCD장비를 생산하는 ㅌ사는 공장 설립시 반도체 제조공정에 들어가는 화학약품 생산이 주력 업종이었으나 이제는 각광받는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컴퓨터 통합제조(CM) 기술을 집약한 인-라인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제품군을 확대시키고 있다.

ㅌ사는 또 최근 사업확장을 위해 제2공장을 준공했고 고부가·고난도의 기술을 응용한 LCD제조용 주요장비의 국산화를 앞당겨 내년까지는 반도체·LCD·광통신 부문에서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ㅅ사도 마찬가지. 처음에는 도어록을 생산하는 가내공업수준에서 브라운관 전문 생산업체로, 이제는 고부가 가치를 지닌 LCD 제품군과 디스플레이 패널(PDP), 인터넷 셋톱박스 생산체제로 완전히 전환했다.

게다가 ㅅ사는 지금까지 주력 제품이었던 브라운관, 모니터 브라운관, 전자총 등을 조만간 중국 칭다오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장 등지로 이전하고 구미공장에는 첨단·신기술제품 등의 신규사업 진출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는 것.

직원 몇명으로 무선호출기(삐삐) 외주사업으로 시작한 또 다른 벤처기업 ㅅ사의 경우도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 등 이동통신사에 납품하는 ADSL 모뎀과 발신자 정보표시 전화기를 개발, 주력품목화 해 불황을 모르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구미상의 곽공순 부장은 "최근 기술사이클이 하루가 다르게 단축됨에 따라 기업들이 이에 즉각 대처하지 못하면 그 기업은 하루 아침에 시장에서 도태되는 추세"라며 "이제 주력사업, 주력업종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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