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남미 자유무역 지대 추진

입력 2002-12-09 15:39:00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정상들은 오는 2005년 남미국과 카리브 연안국 전체를 아우르는 범 남미권 자유무역협정(FTA)체제를 출범시키기로 6일 합의했다.

이에 따라 메르코수르 6개국과 '안데스 공동체' 소속 5개국 간에 관세장벽 철폐협상이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합의는 1년안에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베네수엘라의 라몬 로살레스 통상장관은 말했다.

메르코수르 회원국 정상들은 남미권 FTA 체결의 기본틀에 관한 합의문에서 내년 11월30일까지 협정체결을 위한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정상들은 회담 폐막과 함께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가 남미권 전체의 자유무역체제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과 아르헤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 등 4개국이 정회원으로 돼 있고 칠레와 볼리비아는 준회원이다.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등 5개국으로 구성된 '안데스 공동체'는 가이아나와 수리남에 대해서도 관세철폐 협상에 참여토록 초청한 상태다.

메르코수르와 '안데스 공동체'는 여러해에 걸쳐 '확대 FTA' 체결 방안을 논의해왔으나 구체적 추진일정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로살레스 베네수엘라 통상장관은 남미-카리브 FTA 체결이 미국 주도하에 추진되고 있는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과정에서 이 지역의 협상능력을 최대한 키우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적인 협의는 이미 끝난 상태이며 이제 정치의 장으로 접어들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에두아르도 두알데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경제적) 통합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관측통은 메르코수르 정상들의 합의대로 내년말까지 최종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들은 역내 정치 지도층이 국내의 경제·정치적 난제 해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의문을 갖게 만드는 주된 요인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다른 역내국들에 비해 훨씬 강한 제조업 및 농업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도 '범 남미권 자유무역지대' 창설에 걸림돌이 되리라는 분석도 있다.

퇴임하는 페루난두 엔리케 카루도주 브라질 대통령이 주관한 이번 메르코수르 정상회담에는 브라질의 새 대통령 당선자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와 두알데 아르헨티나 대통령, 곤살로 산체스 데 로사다 볼리비아 대통령, 호르헤 바티예 우루과이 대통령,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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