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이쪽은 주거 공간, 저쪽은 업무용 공간. 주택 겸용 사무실의 첫 번째 장점은 출퇴근 시간 절약이다. 집 따로, 사무실 따로 구할 필요가없으니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업무와 가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늦게까지 일해도 퇴근 걱정이 없다. 복장도 자유로운 편이다.
단점도 있다. 손님이 많은 만큼 사생활이 완벽하게 보호받지 못한다. 개인적인 비밀이 많거나 사생활이 드러나는 것을 유달리 꺼린다면시도를 않는 편이 낫다.
대구시 동구 신천3동 김성수(국민대학교 교수)씨의 주택겸 업무공간. 건물 입구에 서면 혼란이 일어난다. 집인지 사무실인지 작업공간이지 얼른 분간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집이라고 보기에는 동선이 너무 복잡하고 사무실이나 작업공간이라고 보기엔 너무 단순하다. 개념이 애매한 입구를 지나면 완전한 사무실이 펼쳐진다.
보통 사무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러나 반대 쪽 문을 열면 단순하면서도 기능적으로가구가 배치된 거실이다. 거실이면서 업무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집의 좀 길쭉한 식탁은 컴퓨터 책상이며 책상 의자는 곧 식탁 의자이기도 하다.식사 때는 컴퓨터 키보드를 옆으로 살짝 밀쳐두기만 하면 된다.
사무실을 주택용으로 꾸민 만큼 바닥엔 온기가 없다. 한쪽에 전기 라디에이터를 켜 실내 온도를 유지한다. 그렇다고 따뜻한 바닥이 없는 것은 아니다.안방 문 앞 1평 남짓한 바닥에 독립형 전기온돌을 깔아 구들장처럼 몸을 지질 수 있도록 했다. 부부가 마주 앉아 차를 마시거나 이야기를 나누기에도안성맞춤이다.
붙박이장을 이용해 좁은 공간에 수납기능을 강화한 것도 특징. 거실 중간에 자리를 턱 차지한 기둥엔 나무 판자를 두르고 밝게 칠한 다음 손바닥만한 액자를 걸었다.
그 옆에 작은 테이블을 붙여 엉성하게 기둥이 서 있던 자리를 예술적인 조형물로 만들었다. 김성수 교수는 40평쯤 되는 이 건물 중 10평을 안방과 거실 겸 반쪽 짜리 업무공간으로 쓴다.
나머지 30평을 작업공간과 전용 사무실로 쓴다.직원 몇몇 거느린 소규모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고려해봐도 좋을 성싶은 공간이다.
사무실을 얻어 주택용으로 바꿔 쓰는데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 이용자 대비 정화조 용량만 맞으면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30평 미만은표시변경, 30평 이상은 용도변경 신청을 하면 된다. 그러나 소방규정, 세금, 전기요금 등 달라지는 부분도 있다.
조두진기자 earf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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