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대입 내점수로 어디 가나

입력 2002-12-02 00:00:00

올 수능 성적 상위 50%의 평균점수가 지난해보다 7, 8점 정도 떨어진 것으로 드러나 일선 고교와 입시기관들의 입시지도에 비상이 걸렸다.

상위권의 경우 점수가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가채점 예상과 달리 상위권에서조차 점수가 떨어져 각 대학의 합격선을 점치기가 어려워진데다 영역별 가중치를 반영하는 대학이 많아지는 등 각 대학의 입시요강이 복잡하고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재수생들의 초강세가 현실로 나타나 정시모집 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는 재수생 돌풍이 예상돼 재학생들의 경우 어느 해보다 지원전략을 수립하는데 애를 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기관들은 올해 수능시험의 경우 고득점 재수생과 점수하락에 따른 중위권수험생 증가로 인해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와 수도권대학과 지방대에서 특히 극심한 눈치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이같은 올해의 추세와 점수판도를 상세히 파악한 뒤 지망학교 및 학과의 전형요강을 면밀히 검토해 원서접수가 시작되기 전에 확실한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입시기관 점수대별 지원전략

▲최상위권(370점 이상)=서울대와 연고대 최상위권 학과, 지방소재 의예, 한의예, 약학계열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이다.

그러나 이 점수대에서는 아주 작은 점수차로 당락이 갈리기 때문에 논술, 면접준비는 물론 수능 반영방법, 가중치 적용여부, 학생부, 대학별 고사 등의 모든 변수를 고려해 수험생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과 학과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와 연고대는 복수지원이 가능해져 서울대 인기학과에 소신지원한 뒤 연세대나 고려대의 상위권 학과에 안전지원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에 대비한 지원전략도 필요하다.

▲상위권(340~360점대)=서울대 중위권 학과나 연, 고대의 인기학과에 지원이 가능하다.

이 점수대 수험생들은 안전 하향 지원을 선택한 최상위권 수험생 일부와 논술고사에 승부를 걸려는 중상위권 수험생과도 경쟁해야 한다.

높은 경쟁률이 예상됨에 따라 수능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논술이나 면접, 구술에서 만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예상돼 대학별 고사에 너무 많은 기대는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상위권(300~330점대)=이 점수대 학생들은 서울 소재 대학과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가능하다. 3번의 복수지원이 가능하므로 그에 따른 소신, 안전, 하향지원의 선택 폭이 다양하다.

그러나 중상위권 대학에서도 면접이나 논술고사를 치르는 곳이 많고 반영비율도 높으므로 지원시에는 논술고사 예상점수를 염두에 두고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

대학별 고사가 부담이 되는 수험생들은 논술이나 면접이 없는 지방상위권 학과도 노려볼 수 있다.

▲중위권(250~300점대)=일반 4년제 대학이나 산업대학, 전문대학의 중상위권학과에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복수지원의 기회가 다른 점수대 수험생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지만 워낙 많은 수험생들이 몰려 있는 점수대여서 치열한 경쟁과 극심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하위권(250점 이하)=주로 지방소재 대학들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로 중위권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복수지원이 가능해 소신지원과 안전 하향지원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전략

올해 수능은 지난해에 이어 만점자가 한 명도 없었고 상위 50%의 점수도 크게 떨어져 수능의 변별력이 커지고 비중도 높아졌다.

올해 수능의 채점 결과 졸업생과 재학생의 점수차가 작년보다 더욱 크게 벌어져 재수생 돌풍이 예상되는 만큼 '안전지원'을 원하는 재학생들은 재수생들이 선호하는 학과를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상위 50%의 수험생 중 자연계는 남녀의 평균점수가 비슷했으나 인문계는 남학생의 평균점수가 여학생보다 앞섰기 때문에 인문계 여학생들은 남학생 선호학과에 지원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9등급제와 영역별 가중치, 영역별 반영 등 지망 학교 및 학과에 따라 감안해야 할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과거처럼 수능성적 하나만을 토대로 지원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것이 입시기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올해는 전형에 수능 총점 대신 일부 영역 점수만 활용하는 대학과 다단계 전형과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이 크게 늘어나 수능 총점이 같아도 실제 전형에 필요한 점수는 달라진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이같은 요소와 모집군별 전형일정 등을 감안해 자신의 영역별 점수 및 표준분포상 위치 등을 산출, 지망 학교 및 학과에서의 유·불리 여부를 반드시 따져본 뒤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모집군 별로 3차례의 지원이 가능하므로 1곳은 '소신지원', 2곳은 '안전지원'식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입시기관들은 적극 권하고 있다.

또 수시모집에 합격한 수험생은 정시에 등록할 수 없으므로 유의해야 하며 논술과 면접을 시행하는 대학을 지망하는 수험생들은 지금부터 논술·면접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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