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인력난 '최악'

입력 2002-07-30 12:25:00

대구지역 중소 기업체들이 '주 5일 근무제' 시행 등으로 최악의 인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규 인력 확보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역내 315개 제조업 및 비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지난 5~26일 '2002년도 하반기 인력 채용 실태'를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81.9%가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하반기중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 상반기 61.7%,그 이전 연평균 30~50%이던 신규 수요와 비교할 때 인력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채용 희망업체의 71.7%는 생산 및 현장직을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3D 업종에 대한 대체인력 투입 등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 다음으론 사무관리직(8.7%), 전문기술직(8.3%),무역.영업판매직(5.5%), 단순노무직(2.4%) 순으로 채용을 희망했다.

업체들은 현재 인력의 14.3%인 평균 6.8명씩의 인력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사무직(2.4명)보다는 생산직(4.4명)을 더 원했다.

인력채용이 시급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대부분(60.6%)이 50인 이하의 중소기업으로 제조업이 67.4%, 비제조업이 14.5%를 차지했다.

인력채용 이유는 퇴직 등 자연 감소에 따른 충원이 54.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현재 인원의 절대 부족(32.7%), 경기호전을 예상한 생산시설 확충(6.7%), 신규 사업진출(6.3%) 등이었다.

또 이들 기업들이 인력난에 처한 주요 원인은 중소기업에 대한 좋지않은 인식(42.4%), 대기업 대비 상대적 저임금(23.1%), 열악한 작업환경(12.5%), 잦은 이직 및 타업체 스카우트(12.1%), 고용정보 부족(5.3%), 취업대상자 부족 및 지역근무 기피(4.5%) 등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인력구조속에서도 지역 기업들은 올 하반기중 인력 채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세 소규모 기업을 중심으로 한 응답업체의 71.4%가 일부 채용 또는 채용 불가를 예상한 반면 채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쪽은 28.5%에 불과, 인력난 해소는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함께 업체들은 산업현장 인력난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임금보조.복리후생지원(63.4%), 외국인 연수생 확대 지원(13.5%),산업기능요원 배정 확대(8.9%), 구인구직정보제공(8.6%), 산학연협력체제를 통한 인력 공동활용(1.3%)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구상의 임경호 기획조사부장은 "일 할 사람이 없어 기업들이 조업에 차질을 빚는 경우는 IMF 전에도 볼 수 없었던 현상으로 생산력 저하현상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주 5일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면 사정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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