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외버스 '스톱'

입력 2002-07-30 00:00:00

◈경북버스 임단협은 오늘 새벽 극적 타결

경북 시외버스 임단협이 파업 3시간만에 극적으로 타결됐다.경북 시외버스 노사는 30일 오전 7시 노조사무실에서 근로일수를 현행 23일에서 22일로 1일 감축,임금 2% 인상, 근속수당 5천원 신설에 합의했다.

또 근로일수 감축은 오는 8월부터 적용하고 임근과 근속수당은 지난 6월부터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협상이 진행중인 경북 시내버스와 농어촌 버스의 임단협 협상도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임단협 협상이 노조의 파업 돌입시한인 30일 새벽 4시까지 타결되지 못해 13개회사, 1천61대의 차량이 정상 운행을 하지 못함에 따라 대구 동부, 북부, 서부, 남부정류장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경북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큰 겪었다.

경주로 출근하는 허철수(33.회사원.대구시 서구 내당동)씨는 "오전 7시10분 경주행 시외버스를 타기 위해 동부정류장에 나왔으나 누구 하나 파업으로 인해 버스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어 무작정 버스가 운행되기를 기다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북지역 시외버스가 노사간 임금협상 결렬로 30일 새벽 4시부터 3시간 동안 파업에 돌입, 일부 지역에서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다행히 이날 오전7시 극적타결을 보다.

한편 경북도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 각 시.군에 비상운행을 요청한 전세버스가 제 시간에 투입되지 않아 운수행정의 난맥상을 보였다.

경주시의 경우 경북도로부터 전세버스 15대를 30일 오전 7시까지 대구동부정류장에 도착시키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3대만 출발시켰다. 게다가 이날 새벽 4시 협상이 결렬됐지만 동부정류장에 모인 전세 및 관광버스는 제 시간에 대체 투입되지 않았다.

경주시외터미널 경우 경주에서 대구, 포항, 울산, 부산간 노선에 10~15분 간격으로 시외버스가 운행돼 하루 5천~1만명이 이동하는데 이번 파업으로 경남버스가 운행하는 경주~부산간 노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이 새벽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피서차 동해안을 찾았던 이모(57.대구 동구 만촌동)씨는 "아침 일찍 볼 일이 있어 대구로 되돌아 가려는데 시간을 놓쳤다"며 "대체 버스라도 투입해야 할 것 아니냐"며 발을 굴렀다.

경주 시외버스터미널 매표소 관계자는 "오전 7시30분까지도 협상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며 "경산쪽 노선은 오전 8시까지도 운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시외버스터미널의 경우 버스 첫 운행이 시작되는 오전 6시부터 50분간 안동~대전, 안동~대구, 안동~포항 등 10여개 구간 20여대 노선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나 노사협상 타결 직후인 7시부터 완전 재개됐다.

이날 아침 시외버스터미널에는 파업소식을 알지 못한 승객 100여명이 운행중단에 항의하는 등 한때 소란을 빚기도 했다. 일부 승객은 기다리다 지쳐 귀가하고, 60여명은 안동시가 준비한 대체 버스를 기다리던 중 협상이 타결되면서 정상 운행된 버스를 타고 행선지로 출발했다.

한편 경북지역에는 13개 회사에 985대의 시외버스가 하루 9천386회 운행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이용승객은 4만5천여명에 이른다.

박준현.정경구.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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