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회관 별관 화재 피해

입력 2002-07-27 14:04:00

지난 23일 밤 대구시민회관 별관 화재로 대구사진작가협회, 국악협회, 영화인협회 등 3개협회 사무실이 전소돼 각종 자료와 서류를 모두 잃어버리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이들 협회가 보관중인 예전의 희귀 역사자료, 전시자료 등이 모두 소실되는 바람에 대구문화계 역사의 상당 부분이 사라진 셈이 됐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구사진작가협회의 경우 내년초 '대구사진사'발간을 앞두고 수집한 자료 수천점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됐다.

현동순(55) 협회사업주간은 "40년 협회 역사가 담긴 자료들이 모두 없어져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필름, 스크랩, 장서도 물론 아깝지만 작고작가들의 자료와 필름, 입회원서 등을 잃어버린 게 가장 큰 손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사진작가협회는 전국의 사진작가와 지역 사진작가가 보관중인 자료를 찾아내 '대구사진사' 발간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1962년 창립된 국악협회의 경우, 역대 회장을 비롯 각종 행사, 회의자료 등을 모두 태웠다. 김수기 국악협회장은 "불로 순식간에 국악협회의 역사가 사라졌다"며 "회원들이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자료를 중심으로 재정리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화인협회(회장 강대한)도 이번 화재로 대구영화의 산 역사자료, 보관서류 등이 전소되는 큰 손실을 입었다. 지난 17일까지 5일간 열렸던 '한국영화 80년자료 전시회' 자료 액자 50여점이 모두 불에 탄 것.

이 자료들은 대구시지회가 지난 3년간 모아온 귀중한 대구영화의 역사기록물들로 나운규 시대부터 대구에서 만들어온 각종 영화의 포스터, 대종상 수상장면, 배우들의 촬영사진 등이 복원이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됐다.

또 대구협회 창립때부터 보관해오던 대구영화인협회 연혁 등 기록서류들도 이번 화재로 불에 탔다.대구시민회관 별관에는 12개 문화예술단체가 입주해 있으며 이번 화재로 4층에 위치한 3개협회만 피해를 입었다.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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