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진단·전망-'바닥 확인'시간 걸릴 듯

입력 2002-07-26 16:08:00

뉴욕증시와 동조화도 차별화도 아닌 예측불허의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25일 미국증시 폭등 소식을 안고 출발한 국내 거래소시장 종합주가지수는 개장초 31 포인트 이상 급등했지만 장후반으로 갈수록 지수가 크게 밀리는 전강후약 장세를 연출하며 결국 2.11 포인트 오른 723.52로 장을 마쳤다.

많은 투자자들이 뉴욕증시 눈치만 살피던 상황이었지만 미국증시의 급반등도 호재로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국내 증시가 장 후반 밀린 것은 전날 뉴욕증시의 폭등이 그동안 지나치게 많이 떨어진데 따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외국인투자자들이 연일 공격적이고 투기적인 선물 매매에 주력하면서 현물시장에서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각되지 않은 채 프로그램 매매에 장이 휘둘리는 것도 요즘 국내 증시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25일 아시아 다른 증시도 맥을 못췄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약보합에 머물렀으며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25일 종합주가지수가 시초가에 비해 30 포인트 가까이 밀리며 기술적 분석상 장대음봉이 나타난 것은 시장에 상당한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www.cybergosu.com 대표 이선달 씨는 "25일 장중 하락폭을 회복하는 상승 파동이 단시일 내에 일어나지 않을 경우 대세 상승을 가능케 하는 바닥 확인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말할 것도 없고 지수 관련 대형주들이 역배열 상태(장기 이동 평균선일수록 위쪽에 위치하는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단시일 안에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25일의 장대음봉은 상당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25일 기준으로 종합주가지수 24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가는 706 포인트대의 지지 여부가 국내증시의 향배를 가름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지수의 1년 평균값이라 할 수 있는 240일 이평선은 최근 들어 지난 6월26일과 7월23일 두 차례에 걸쳐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했다.

지수가 하락해 이 선이 위협받을 때마다 국내증시에서는 미국증시 폭락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또한 전례상 대세 상승과정에서 240일 이평선이 무너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점에서 240일 이평선이 갖는 의미는 크다 할 수 있다.

사이버 애널리스트 김경수(필명 초생달)씨는 "25일 전강후약 현상이 나타났지만 240일 이평선을 지지하는 수요기반이 확충돼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며 "다음주 초반에 나타날 본격적인 머니게임 양상을 지켜보며 대응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을 듯하다"고 조언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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