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골짜기에서나 볼 수 있는 대규모 산판이 대구 앞산에서 벌어져 시민들에게 좋은 볼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베어낸 원목 대부분은 펄프 및 고급 퇴비의 일종인 칩가공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잔가지는 현장에서 전량 파쇄해 대구수목원 퇴비로 활용, 대구의 산에서 생산된 나무의 경제적 가치를 입증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시가 산불피해지 복구 차원에서 지난 83년 앞산공원 고산골 일원에 심은 잣나무가 너무 잘 자라는 바람에 나무 간격이 좁아지고 성장이 느려져 대구시가 대대적인 솎아내기(간벌)에 나선 것.
현재 심어져 있는 잣나무는 28ha(8만4천평)에 4만6천여그루로 당시 키 80cm 정도되는 7년생 나무를 심었으나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나무의 높이가 10m에 이르고 가슴높이의 평균지름도 14cm에 달할 정도로 엄청 빠르게 자라 하층식생이 형성되지 않고 고사가지가 많아지는 등 건강한 숲형성에 차질을 빚어왔다.
지난해 말 시민 여론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통해 간벌을 실시키로 결정한 대구시가 부딪힌 1차적 난관은 작업 구역의 경사가 급해 공정이 매우 어렵다는 점. 여기다 공원지역이어서 산림훼손을 최소화 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수소문 끝에 산림조합중앙회 기술훈련원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벌목전문 기계장비인 '타워야드'를 확보, 솎아내기에 나섰다.
대구시는 현재 심어져 있는 나무의 약 절반인 2만2천여그루를 9월 중순까지 베어내 고산골을 국내 최고 잣나무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고산골 일원에는 동력 톱의 굉음 속에 벌채목이 가득 쌓인 장관이 연출되고 있다"며 "시민들도 현장을 구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앞산공원관리사무소 629-8376~7.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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