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치 각계 반응

입력 2002-07-17 14:54:00

"대구가 올림픽 유치 운동에 나선다니 꿈만 같습니다".대구가 2016년이나 2020년을 목표로 올림픽 유치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는 본지 보도 이후 시민들의 자긍심이 고조되고 있다. '꿈'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과거 같으면 '대구가 무슨 올림픽이냐'고 자조적인 반응을 보였겠지만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내년 하계U대회 준비까지 착실히 진행되고 있어 시민들은 대구도 못할게 없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민병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장=서울이 81년 올림픽 유치를 결정했을 때 우리나라 스포츠 인프라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다. 대구는 그 때와 비교할 때 전국 최대 규모의 월드컵경기장 등 좋은 체육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많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준비만 제대로 한다면 못할 것이 없다.

지역 경제력도 올림픽 개최 시점쯤 되면 많이 나아져 있을 것으로 예상돼 개최하는데 문제는 없다고 본다.

△박상하 대한체육회 부회장=월드컵 기간중에 문희갑 전 대구시장, 정몽준 월드컵조직위원장 등과 대구시의 올림픽 유치를 논의한 적이 있다.

대구시는 내년 U대회 이후 대구월드컵경기장 등 체육시설을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장기적으로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같은 빅 이벤트를, 단기적으로는 프로축구팀을 창단하고 국내 종합대회와 종목별 전국대회를 적극 유치해야 한다.

△이원팔 대구시체육회 사무처장=올림픽은 월드컵과 함께 지구촌 양대 스포츠 이벤트다. 유치만 할 수 있다면 대구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대구는 이번 월드컵과 내년 유니버시아드대회를 계기로 올림픽을 유치할만한 역량을 갖출 것으로 본다. 유니버시아드대회를 통해 각 분야에서 국제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전문가들도 양성될 것이다. 특히 메인스타디움 주변에 체육시설이 들어설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종목별 경기장 건설도 수월할 것으로 본다.

△전윤수 대구가톨릭대 교수=올림픽 유치 계획은 선언 그 자체만으로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다만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강원도와 전북이 치열하게 맞섰듯이 앞으로 국내 지자체간의 국제대회 유치 경쟁은 심화될 조짐이다.

부산도 9월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고 나면 올림픽 유치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구시는 올림픽 유치 계획을 빠른 시일내 구체화해야 한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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