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들어 다섯번째 발생한 강력한 태풍 '라마순'이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뀌어 우리나라 허리를 관통하면서 상당한 피해를 입히고 동해 바다로 빠져나가 소멸되었다.
태풍(Typhoon)은 열대 서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이 편동풍을 따라 올라오면서 생기며 중심 부근의 초속이 33m 이상인 것을 말한다. 이 속도는 고속도로를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의 속도와 맞먹기에 자동차를 몰아 태풍을 피해가기는 힘들다는 얘기이다.
태풍의 경로는 대부분이 동남아 해상에서 크게 발달하여 오키나와 근처를 지나 중국 남부 해안을 따라 올라오다가 중국으로 빠져나가 사라진다.
태풍은 매년 20개 이상이 발생하는데, 그 가운데 서너개 정도는 항상 우리나라를 지나가면서 큰 피해를 남긴다. 원자폭탄보다도 더 큰 위력을 가진 태풍이 한반도를 직접 강타할 경우에는 방파제나 축대붕괴는 물론 산사태나 침수피해로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여러 가지 크고 작은 피해와 흔적이 남기 마련이다. 제방이 무너져 넓은 면적의 논이 물에 잠기거나, 작물의 줄기나 가지가 부러지거나 꺾이고, 도로가 끊기거나 집이 무너져 인명 피해까지도 발생한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피해와 흔적을 복구하는 일손이 더욱 바빠진다.
흙탕물을 뒤집어쓴 농작물의 잎을 닦아내고 농약을 뿌리는 것은 물론 오물로 뒤덮인 집안 구석구석을 깨끗이 치우는 일이 무척 힘들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여러 가지가 온통 뒤죽박죽인데, 그 가운데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질서가 어지러워진 것도 큰 몫을 차지한다. 농작물은 물론 가축과 사람을 위협하는 질병을 막기 위해 들판과 집 안팎에서 예방과 소독을 빼놓을 수 없다. 태풍에 뒤따르는 피부병이나 수인성질병의 예방을 위해서도 빨래와 음식 조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더구나 수확기에 접어드는 늦여름과 초가을에 찾아오는 태풍에는 더 많은 병원미생물과 해충까지 바람과 비에 실려 한꺼번에 날아오므로 이에 대해 철저한 대책도 필요한 것이다. 이래저래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많은 흔적이 남기 마련이다.
이재열(경북대 교수.미생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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