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복자성당 성역화사업 마무리 단계

입력 2002-07-10 14:12:00

순교자 3위의 유해를 모시는 있는 대구 복자성당(주임 최시동 신부)의 성역화(聖域化)사업이 8월말 완공을 앞두고마무리 단장이 한창이다.

대구 복자성당의 성역화사업이 마무리되고 나면, 대구대교구 제2지구에 소속된 성당들은 9월 순교성월에 한티성지 순례 대신에 복자성당을 찾아 순교자들의 정신을 되새기는 순례를 하게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70년, 병인박해 100주년을 맞아 순교자들의 뜻을 기리기 위한 기념성당으로 건립된 복자성당은 이번 성역화 사업으로 성지(聖地)에 걸맞는 모습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성당에는 병인박해 당시(1868년) 순교한 허인백(야고보), 김종륜(루가), 이양등(베드로)등 3인의 유해가 모셔져있다.배교를 거부한 채 울산 장대벌에서 함께 군문효수된 이들의 유해는 지난 1932년 감천리 묘지로 옮겨졌다가 1974년 10월 대구 복자성당으로 모셔져 오늘에 이르게 됐다.

이들 3인에 대한 시복시성운동은 대구대교구의 순교자 시복시성운동에 포함돼있다. 대구대교구순교자시복시성추진운동은 한국천주교회의 순교자 시복시성운동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을해박해(1801년) 정해박해(1815년) 병인박해 때 경상도 지역에서 순교했거나 옥사한 교우 가운데 교회사료와 관찬사료 그리고 세례명이 확실하게 파악되는 20위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구대교구는 영남교회사연구소와 대구관덕정 등을 통해서 5, 6년전부터 순교사료를 모집하고,월례발표회를 통해서 순교자 현양운동을 펼쳐왔으며, 근년 들어서는 매달 시복시성추진위원회를 열고 있으며,순교현장체험을 통해서 순교영성을 높이고 있다.

복자성당 성역화사업은 지난해 11월 시작, 신자들의 적극적인 모금참여 등 지원에 힘입어 올 1월 착공됐다. 순교자 3인의 묘소가 성당정문에서도 잘 보이며, 십자고상 주변과 십자가의 길 14처도 새로 꾸몄다.

묘역 주변을 비롯한 성당 곳곳에 소나무, 팽나무, 과실수 등 묘목을 새로 심고, 보도블록 교체 및 화장실 증.개축,그리고 야외에서도 행사가 가능하도록 대형앰프를 설치하는 등 순례객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을 대폭 늘린다.

최시동 주임신부는 "복자성당은 전국 천주교신자들이 성지순례를 위해 찾는 명소"라며 "이번 성역화 사업으로 그동안 순교자 묘지가 눈에 잘 띄지 않는 등 성지로서의 부족했던 점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복자성당 성역화사업 축성식은 9월 첫째 주일에 열릴 계획이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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