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 감투정신 빛났다"

입력 2002-06-25 00:00:00

지난 19일 경제 일간 신보(信報)가 한국 월드컵대표팀의 8강 진출을 극찬한 데 이어 홍콩경제일보와 명보(明報) 등 유력지들이 일제히 '4강 신화'를 이룩한 한국의 감투정신을 배우자고 촉구하고 나섰다.

홍콩경제일보는 24일 '한국 감투정신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승리' 제하 사설에서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월드컵 4강 위업의 역사를 창조했다고 환호한 뒤 "한국 선수들의 경기에 임하는 필사적인 자세와 경기장 밖의 사기 충천한 응원단 모습은 한국이 어떻게 경제 위기를 훌륭히 극복했는지를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홍콩경제일보는 "편파 판정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들이 필사적으로 경기에 임한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으며 16강 및 8강전 모두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중 최후의 1분까지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상기시켰다.

사설은 한.일 월드컵 취재차 양국을 방문했던 기자들의 말을 인용, "한국 대표팀의 경기 모습과 응원전, 월드컵 준비 상황 등은 한국이 어떻게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고, 일본 경제가 왜 여전히 침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는지를 설명해준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경우 인터넷 표 구입 과정이 복잡해 외국인들이 현지에서야 표를 구입하는 등 서비스상의 문제외에 월드컵 분위기 저조, 일본어 위주 광고판, 외국인들에 대한 태도 등에서 실망을 안겨줬으나 한국은 외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향후 비즈니스와 관광업에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한국은 또 일본과 달리 호텔에서도 인터넷을 볼 수 있고, PC방도 매우 보편적이며 세계적인 브로드 밴드 보급률이 말해주듯 국민들의 다양한 매체 인터넷 서비스사용 부문에서도 일본을 훨씬 앞서며 이는 한국인들의 개방 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또 한국 축구와 인터넷, 한류(韓流)로 상징되는 영화, 드라마 등에 언급, "한국인들은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즉시 배우면서 국제 수준을 따라 잡으려 노력한다"고 논평한 뒤 "한국이 금융위기를 극복한 것은 경제개혁시책 성과 덕분으로만 볼 수 없으며 중요한 것은 이들의 필사적 단결 및 개방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인들의 이같은 필사적인 정신과 개방적 태도는 월드컵 경기장 도처에서 볼 수 있으며 이런 것들은 모두 홍콩인들이 갖고 있었으나 97년 이후 다시 보기 힘든 모습들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명보도 사설에서 "한국 선수들은 모두 마지막 순간까지 필사적으로 뛰었으며 단결, 분투정신은 실로 존경스러울 정도"라고 극찬했다. 명보는 편파 판정 논란에 언급, "86월드컵에서도 심판들이 디에고 마라도나가 손으로 골을 집어 넣은 '신의 손'장면을 보지 못한 것처럼 심판이 고의로 특정 팀을 도왔다는 어떤 증거도 없는 만큼 경기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명보는 이어 "한국 선수들이 강한 체력과 인내력, 전술 등에서 상대를 압도했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투지 등은 아일랜드외 어느 팀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었으며 한국의 4강 진출은 결코 운에 의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중국대표팀은 이런 점에서 볼 때 개선할 점이 너무 많다고 사설은 덧붙였다.

사설은 이웃 국가인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이 정말 자랑스러우며 한국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실력을 보여줘 아시아를 위해 영광을 쟁취하기 바란다고 밝히고, "중국과 대만, 홍콩의 중국인들이 한국인처럼 단결하고 협력해 중화민족의풍성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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