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 해결위한 생태적 성찰

입력 2002-06-14 15:57:00

우리 자신과 후손들이 이 땅에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우리의 삶과 터전을 녹색의 의미에서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반성적으로 전망한 '녹색전망'이 도요새에서 나왔다.

대구경북환경연구소와 대구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소장 최병두) 및인문과학연구소에서 23명이 공동집필한 '녹색전망'은 자연과 인간성을 파괴하는 현대 문명에 대한 생태적 성찰과 저항을의미하며, 상실된 꿈과 희망의 상징인 녹색을 회복하기 위한 새로운 삶의 논리를 모색하고 있다.

우선 이 책은 '환경'이라는 화두를 정치, 문학, 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제대로 바라보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21세기환경사상과 생태정치를 8개의 장으로 나눠 조명하고 있으며, 환경에 대한 학문적 성찰을 시도하는 것과 동시에 자연을 오직 '대상'으로만 여겨왔던 자세를 반성한다.

지금까지 환경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자연과 인간간의 새로운 관계 정립이 필수적이다. 환경문제와 관련해 새롭게부상하고 있는 생태맑스주의는 생태위기를 배경으로 이루어진 맑스주의의 '해체적 재구성'이라고 보고, 자연을 자원으로 대상화시킨 맑스가 간과했던 생태문제를 좀 더 깊이 해석하고 있다. 종속적 신자유주의가 진행된 한국에서는 사회적 약자이자 환경약자들의 사회환경적 불평등과 차별화의 문제를 환경운동의 중심으로 삼을 것을 제시하고 있다.

또 아나키즘적으로 환경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도 펼쳐진다. 아나키즘이 갖고 있는 생태주의적 측면을 집중 조명하고, 사회의 물적 토대를 개혁하여 한국 지형에 맞는 아나키스트 운동을 고민할 것을 주장한다.

환경위기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전통 사상과 생명윤리를 제시하며 중국 고대문학, 괴테의 '파우스트'를 넘나들며 문학 속의 생태적 상상력을 끄집어내고, 기술사회에 대한 문학적 대안을 찾고자 한다. 환경위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과학기술은 근본적으로 지구환경을 파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환경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과학기술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민주주의와 생태주의를 통합하는 녹색 국가의 전망을 살펴본다. 또 그것이 한국의 정치 지형에서어떻게 꽃필 수 있을지 검토하면서 '생태 민주주의'로 향하기 위해서 환경정책이 구조화될 필요성을 역설한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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