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경이 되면 그야말로 "만연됐다"는 표현이 딱들어 맞을 만큼 마약상황이 심각하다. 검찰관계자의 표현대로 '마약투약자 50만명시대'가 바로 코앞이다. 대마초 같은 전통마약보다 더 강력한 신종마약들이 이 시대의 '심약한 사람들'을 마구 흔들어 대고 있기 때문이다. 마약이 연예계나 유흥업소·건달세계를 중심으로 통용되던 시대는 이미 옛날이다.
IMF이후 사회적 불안과 도덕적 타락은 회사원·자영업자·주부·대학생들을 마약이라는 현실도피처로 마구 유인해갔다. 80년대초 한해 1천명도 안되던 마약사범이 95년에 5천명을 넘더니 99년부터는 3년째 1만명씩 적발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실제 마약상습투약자를 20만~4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니 이러다간 교통사고에 이어 마약왕국 반열에까지 끼일까 몸서리가 쳐진다.
우리는 지금 국가차원의 마약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사태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한다. 마약사범에 대한 대대적이고도 지속적인 단속과 처벌강화, 공급루트의 차단, 중독자에 대한 치료체계 확립 및 청소년 교육대책 등 장·단기적인 처방이 시급한 것이다. 교도소·유흥가가 마약학교가 되고, 구속만 해놓고 치료나 재활프로그램 하나 없이 그대로 내보내는 이런 상황에서는 마약의 공격을 막을 도리가 없지 않겠는가.
더구나 남녀불문, 노소불문, 학력불문하고 마약에 달려들다보니 요즘은 아예 죄의식마저 증발했다. 어제잡힌 전직 국회의원·교수·중학교감들 중 몇몇은 대마초는 마약이 아니라며 헌법소원까지 내겠다고 했다니 이 지경이면 이 사회를 죄고 있는 나사가 '빠져도 한참을 빠진'것이다.
더욱 걱정인것은 10대와 청년층의 마약접근이다. 필로폰과 엑스터시 야바(YABA) 등 중독성 강한 신종 향정신성 마약이 범람하면서 값싸고 접근성이 강해 젊은층에의 확산이 불보듯 한 것이다.
서울엔 이미 미군과 외국보따리상을 공급루트로 한 '엑스터시'가 대학가를 마취시키고 있다니 대구·경북의 대학가인들 몸성할 리가 있겠는가. 검찰·경찰의 간단없는 감시와 정부대책을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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