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3.1운동 기념탑 18일 제막

입력 2002-03-18 15:17:00

◈ 당시 군민 3만참가 "독립정신 계승 계기"

합천은 항일(抗日)운동의 성지이다.치열한 항일운동으로 인해 조선조와 일제의 강점기에 어느 곳보다 많은 희생을 치렀다.

합천군은 18일 군민대종 타종과 함께 83년전 이날 합천에서 있었던 대규모의 독립만세 운동을 재현하고 합천읍 생명의 숲에서 3.18 독립만세운동 기념탑 제막식을 가졌다.

합천군의 독립만세 운동은 그 규모와 희생자가 서울 다음으로 크고 또 치열했던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3월18일 삼가면 장터를 시작으로 대양.합천.초계.해인사 등지로 번져나가 3만여명의 군민이 참여했으며 산청.의령군민들까지 가세했다는 것.

당시 순국자는 김영기 애국지사를 비롯해 21명, 투옥자는 58명에 이른다. 이뿐 아니라 독립운동사에 기록이 있지만 후손들이 없어 정부포상을 위한 신청조차 못하고 참여자로 남아있는 사람이 149명이나 된다.

진주보훈지청은 군민들의 협조를 얻어 이들의 유족 찾기에 나서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별 성과를 거두지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합천은 임지왜란때에도 한양이 함락된 이후 남명의 수제자인 정인홍 선생을 비롯, 많은 민초들이 봉기해전국적인 의병 궐기의 촉진제가 됐다.

지난해 유족 및 군민들의 성금과 정부지원으로 합천호 옆 대병면 성리에 세워진 '임란창의기념관'에는당시의 의병장 113위의 위패가 모셔져 정신문화 교육장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권병석 합천문화원장은 "남명정신과 독립운동정신이 합천정신의 뿌리"라며 "군민들은 자긍심을 갖고 이 정신문화를 후세까지 계승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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