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버섯 재배 훨씬 쉬워졌다

입력 2002-03-07 00:00:00

상황버섯의 성장 취약기인 여름철에도 왕성하게 자라고, 재배기간도 절반 이상 짧아진 신품종 '천년상황'이 최근 경북도 농업기술원에서 개발됐다.

항암효과로 유명한 상황버섯은 여름철 기온이 높아지면 생육이 멈추고, 재배기간도 최소 2, 3년 걸리며 배양 중 잡균에 쉽게 오염되는 등재배 과정이 워낙 까다로워 일반 버섯농가에서도 섣불리 재배에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농업기술원은 지난 97년부터 다양한 상황버섯 품종 육성을 위해 버섯 균주를 수집해 인공재배 가능성을 시험했으며, 이들 균주 중생장력과 버섯 발생률이 뛰어난 마른상황버섯을 기존 장수상황과 대비해 99년부터 3년간 농가에서 실증시험을 했다. 그 결과물이 생산성이 높고 재배기간도 짧은 '천년상황'.

천년상황은 1년간 재배후 원목당 수량성이 100g으로 기존 장수상황에 비해 2배 가량 많으며, 원목에 접종한 후 거의 100%에 가까운 배양 성공률을 보이는 등 균주의 활력이 높아 버섯재배 농가에서 쉽게 재배할 수 있다는 것.

경북도 농업기술원 류영현 연구사는 "천년상황은 고온에서 생장이 가능하고, 원목에 접종한 뒤 5개월 이내에 수확할 수 있어 생산성을획기적으로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버섯류에 함유된 생리활성 물질에 대한 기능성 검증 연구를 통해 약리 효과가 뛰어난 신품종 버섯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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