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수능시험 체제로 바뀌고 나서 가장 변별력이 떨어지는 과목으로, 상위권 수험생 대부분이 만점을 목표로 할 정도가 됐다. 따라서 영어에 대한 과외 욕구는 많이 해소됐지만 국제화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난이도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하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 수능체제 하에서 어느 과목보다 영어가 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만점을 받기는 상당히 어렵다.질문 방식에 언어 영역적인 요소가 많아서 단순한 독해력 이상의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의 출제 유형은 탈교과적인 통합문제로 가는 경향이 뚜렷하며, 2002학년도 문제도전반적인 경향은 예년과 비슷하게 출제되었다. 듣기는 대화의 속도가 예년보다 다소 빨랐고, 듣기 내용은학생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소재인 TV 인터뷰, 공연, 그림(1번), 도표(41번) 등이 다양하게 출제됐다.
남녀 대화의 길이는 대여섯 번 정도 반복됐으며, 정답의 단서가 되는 부분은 반복이 없었다.읽기는 인문.사회.자연과학 등을 소재로 다양한 지문이 출제되었다. 지문의 길이도 예년보다는 다소 길어지고 어휘 수준도 높아졌다. 예년처럼 문제를 보고 바로 답을 구할 수 있는 단순한 문제보다는지문을 끝까지 읽고 한 번 더 생각해야 답을 구할 수 있는 문제들이 늘어났다.
◇대비책
영어는 경험 학습이어서 학년에 관계 없이 누구라도 투자한 시간에 따라 일정 수준에 이를 수 있고, 한 번 그 수준에 이르면 약간의 노력으로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수험생들이 고3이 되기 전에 필요한 실력을 갖추려고 한다.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어떤 영역보다도 투자한 시간에 비례해서 쉽게성적을 올릴 수 있는 영역이므로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과목이다. 이에 대비하려면 꾸준히 영문으로 된다양한 소재의 글을 읽으며 독해력과 언어 감각을 개발해야 한다.
▲듣기
문제의 유형은 주로 그림에서 특정인 찾기, (전화를 건)목적.이유.시각.장소 등 특정 정보를 찾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된다. 지금까지 출제된 말하기 문제 유형은 화자의 마지막 말에 대한 응답을 고르는 문제, 특정한 상황을 듣고 이에 알맞은 응답을 고르는 문제, 그리고 담화문의 주제를 파악하여 그에 따르는 적절한 결론을 고르는 문제가 주로 출제됐다.
듣기와 말하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평소 자주 쓰이는 표현을 정리하도록 노력하고,문제 유형에 따라 자주 나오는 필수 표현들을 따로 정리해 익혀 둘 필요가 있다. 아울러 가능한 한 하루도 빠짐없이 듣기 테이프를 들으면서 청취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읽기.쓰기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수능 기출 문제들의 유형을 파악하여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중요한 문법 사항으로는 부정사.동명사.병렬 구조.시제 일치.분사 구문.조동사와 동사의 쓰임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어휘력 문제는 언어의 용법과 아울러 언어 사용에 중점을 두고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이 중요하며 다양한 의미로사용되는 단어들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두고 예문을 통해서 그 용례를 확실히 다져야 한다.
독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글 전체 맥락의 파악은 물론 지시어구와 접속사 등에 주의하며 글 전체를 꿰뚫어 보는 훈련을 해야 하며 영문뿐만 아니라 우리말로 쓰여진 다양한 소재의 글을 많이 읽어둬야 한다.
◇논술.심층 면접 및 구술 대비
2001학년도 경희대 논술에 영어 지문이 처음 나왔고 2002학년도에는 한양대, 성균관대에서도 영어 지문이 출제됐다.경희대의 경우 의약 관련 학과와 이학 계열에서 전 논술 지문을 영어로 출제했다.
또한 1, 2학기 수시모집에서서울대.서강대.이화여대 등 대부분 상위권 대학들이 영어 지문을 활용했고, 서울대는 2003학년도 정시모집에서전 모집 단위에 영어 지문을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영어 문제에서는 대개 10분 내외로 주어진 시간에 400∼600자 정도의 영어 지문을 읽게 한 뒤 주어진 글의 핵심 내용을 질문한다. 영어 지문 출제는 변별력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어 올해는 더 많은 대학들이 이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영자신문이나 잡지, 영문 소설 등을 꾸준하게 읽어 독해력을 키워야 한다.
◇제2외국어
수능시험의 제2외국어 영역은 기초적인 의사소통을 측정하는 시험으로, 제2외국어가 대학교육에서 도구과목의 성격을 갖는다는 점을 반영해 대학에서 학문을 연마하는데 필요한 기초적인 능력을 측정한다. 상위 50%의 평균점이 100점 만점에80점 정도의 난이도 수준이므로 너무 부담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당초 발표보다는 반영 대학과 반영 비율이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일부 인문계 상위권 대학의 경우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제2외국어가 처음 도입된 2001학년도에는 너무 쉬워 변별력이 거의 없었지만 2002학년도에는 변별력이 유지될 정도로 출제됐다.
상위50%의 평균점수를 보면 독일어가 74.8점(100점 만점 원점수 기준)으로가장 낮았고, 프랑스어가 80.5점으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과목간 난이도를 고려하여 표준점수가 주어지므로 난이도에 따른 유·불리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제2외국어 영역은 기초적인 과정을 측정하는 쉬운 시험이기 때문에 방학기간 동안 기본 문법을 한 번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평소에는 수업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글: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일신학원 외국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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