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한방-겨울 건강관리

입력 2001-12-25 14:30:00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바깥 생활이 줄어들고 몸과 마음도 움츠러들어 행동이 둔해진다. 겨울철에는 오장 육부 중에서 콩팥의 기운이 왕성해지고 심장의 기운이 쇠약해진다. 심장병이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다.

다른 계절과 달리 겨울에는 만물(萬物)이 숨는 계절이니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 찬 기운에 몸이 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해 뜨기를 기다려 활동하고 일어난 후 실내에서 가벼운 맨손 체조를 하는 것이 좋다.

또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과도한 활동 등으로 땀을 지나치게 흘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겨울은 봄과 여름에 쓸 에너지를 충전시키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땀이 날 정도로 난방이 잘된 곳에서 생활하면 양기(陽氣)가 몸 밖으로 발산되어 버린다. 양기가 빠지고 나면 몸이 허약해져 겨울은 물론이고 봄이나 여름에도 힘들어질 수 있다. 특히 겨울에 너무 덥게 지내면 봄에 온역에 걸리기가 쉽다. 온역이란 전염병처럼 고열 감기가 오래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동의보감에도 겨울철의 건강관리법에 대해 "겨울에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되 반드시 해가 뜬 뒤에 일어나야 한다. 따스한 방에 있으면서 살갗으로 땀이 흘러나와 갑자기 기운이 빠져나가지 않게 해야 한다. 이것을 거역하면 콩팥을 상하여 봄에 가서 위궐병이 생기고 봄에 나는 기운을 돕는 힘이 적어진다"고 했다.

겨울은 강한 음성의 계절인데 강한 음성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양성식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조, 수수, 콩, 팥 등은 모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양성식품이다. 특히 붉은 팥은 양성도가 강한 식품이어서 겨울철에 알맞다. 정월 대보름날 오곡밥을 지어먹는 것이라든지, 동지 때 붉은 팥죽을 끓여 먹는 것은 참으로 지혜로운 풍습이라 할 것이다.

겨울철 감기를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평소 맥문동차, 생강차, 계피차, 쌍화차, 대추차, 칡차 등을 마시면 좋다. 이상준(대구시한의사회 홍보위원)

최신 기사